- 1차 채용공고서 지원자 ‘0명’이자 2차 공고서 연봉 대폭 인상
- 의료진 공백에 2월 한 달간 월화수는 응급의료센터 운영 안 해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연이은 퇴직으로 응급실을 축소 운영하고 있는 강원도 속초의료원이 모집 의사의 연봉을 4억 원대로 대폭 인상하는 ‘초 강수’를 꺼내들었다.
20일 현재 속초의료원 웹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의료진 공백으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응급의료센터를 축소해 운영한다’는 안내문이 공지되어 있다. 2월 한 달간 월~수요일에는 주야간의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속초의료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연달아 퇴사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속초의료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2명이 퇴사했고, 이달이 끝나면 1명이 추가로 퇴사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의료원에서는 일단 응급 환자들을 인근 강릉아산병원이나 속초보광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속초의료원 측은 최대한 빨리 진료공백을 매우기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모집(3명)을 공고했다. 그러나 1차 공고(1월 27일~2월 6일) 당시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이에 재공고를 올리며 연봉의 상한선을 국내 최고 수준인 4억 2,000만 원으로 올렸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2차 공고 이후 문의 전화도 왔다. 지원자가 나타나길 기대한다"며 "영동 북부권 응급환자들을 위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차 공고 기간은 오는 21일까지다.
그러나 의료계에선 지방의료원의 전문의 퇴사 이유엔 연봉뿐만 아니라 정주여건 등 지리적 요인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지적한다. 보건복지부 지역거점 공공병원 알리미에 공시된 2021년 기준 지방의료원 봉직의 평균 연봉은 약 2억 3,783만 원이다. 반면 삼척의료원은 2억 8,918만 원, 속초의료원은 2억 7,274만 원 등으로 강원도 내 5개 의료원의 연봉 모두 평균치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정환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은 "최근 의료진 공백 문제가 있었던 경남 산청군 의료원의 경우도 있지만, (의료진이 떠나는 데는) 정주여건 부분도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며 "의료진의 세대가 젊어지면서 가족이랑 떨어져 있는 등 삶의 질 문제를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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