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은 완화했던 방역 조치를 속속 재도입하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활동 제한을 확대
- 유럽을 중심으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커져
다시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은 완화했던 방역 조치를 속속 재도입하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활동 제한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의미의 ‘백신 패스’에 대한 정의도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CNN은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면역력 약화에 따라 부유한 국가들이 기존 2회 접종을 뜻했던 ‘완전 접종’의 정의를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이들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의료 체계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부스터샷까지 3번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모든 면에서 여러분의 일상이 손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스터샷 의무화를 추진하는 국가들도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9일 “다음 달부터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쳐야 백신 접종 증명서를 갱신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2회 접종 후 9개월이 지나면 완전 접종자 지위를 잃는다. 사실상 부스터샷이 의무인 셈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2회 접종 후 6개월 안에 3번째 접종을 해야 헬스장, 식당 등 장소에 입장할 수 있다.
각국이 부스터샷을 강조하고 나선 건 유럽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세계의 64%를 차지했다.
상당수 국가들은 9~10월 해제했던 방역 조치를 되돌리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활동 제한도 확대하고 나섰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외출을 제한하는 조처를 내렸다. 독일 내 인구가 가장 많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함부르크시는 축구 경기장이나 식당, 술집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제한할 예정이다. 체코 정부도 다음 주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공공 행사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에 제한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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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새롬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