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일장기 주민, 교회 목사였다... 설교 중 “대일본제국 덕분에 근대화”

- 아내 “유관순 사진, 사실 절도범 사진이라더라... 일본 치하 때 근대화 사실” 주장

3·1절날 자신의 아파트 현관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세종시 주민이 한 교회의 목사로 밝혀졌다. 또 자신이 일본인이라고 주장한 것과 달리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 출처 : JTBC 뉴스 보도 캡쳐

3·1절인 지난 1일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자신의 집에 일장기를 내걸어 주변 주민들을 비롯해 전국민적인 공분을 샀던 A씨는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그는 앞서 일장기를 내건 이유에 대해 “나는 일본인이기에 일본 국기를 걸었다. 한국이 싫다”고 말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5일 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온라인 설교의 영상에서도 ‘대일본제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일본 덕분에 근대화가 됐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름에는 교회가 소속된 것으로 보이는 교단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A씨는 해당 설교에서 자신이 한 일이 아닌 척 일장기 논란을 언급하더니 곧이어 “일장기 게양은 사실 문제될 것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태극기가 걸린 집이 채 1프로도 되지 않는다”며 “태극기 사이에 일장기가 있었어면 어우러졌을 텐데”라며 오히려 태극기를 걸지 않은 주변 주민들의 잘못으로 떠넘겼다.

또 일제강점기를 ‘대일본제국 시대’로 표현하며 “이완용 선생과 데라우치 총독 사이에 합병 조약을 통해 대일본제국의 시대가 됐다”며 “일본 덕분에 문명을 배울 수 있었고 근대식 교육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망언을 이어갔다. 다만 영상 속의 교회가 실제 어디 교회인지, 해당 교회가 유튜브 채널명에 포함된 교단 소속 교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씨가 목사로 재직하는 교회는 웹 홈페이지도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일장기를 게양한 남편의 아내인 B씨는 이날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유관순이 실존인물이냐고 물었다는게 사실이냐”고 묻자 “실제로 유관순 사진 속 인물은 절도범이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그 이야기를 믿느냐”고 다시 반문하자 B씨는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료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며 “일제 치하 때 근대화가 된 것은 사실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갑자기 일장기를 보고서는 자기네가 무슨 애국열사가 되어서 누구를 죽이겠다느니 그런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앞서 B씨는 지난 1일 일장기 게양에 항의하는 주민에 대해 “유관순이 실존하기는 하냐”고 반문한 바 있다. 또 주민들을 간첩으로 몰면서 “인공기한테도 그렇게 하냐”며 “남의 집을 찾아와서 미개하게”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이후 한 공중파 뉴스에 출연해 “저희 외가 쪽이 일본”이라며 “(일장기를 건 이유는) 과거사에 얽매이지 말자는 뜻”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어떤 역사에 대한 과거의 인식을 좀 접어두고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의미로 한국을 폄하하거나 혐한을 하는 의도는 정말 0%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A씨 부부는 최근 경찰에 자신의 집 앞으로 찾아와 항의한 주민들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지난 3일 세종남부경찰서는 A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집에 찾아와 항의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민원을 신청함에 따라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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