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성페이만 가능하다” 네이버·카카오만 손잡고 대반격 나선다

- 삼성페이, 애플페이 출시에 맞서 네이버 콜라보 서비스 23일 조기 출시 결정

애플페이가 지난 21일 국내서 공식 출시되면서 페이먼트 간편결제 압도적 1인자였던 삼성페이의 견제도 시작됐다. 당초 제한적 출시로 인해 삼성페이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첫 날에만 40만 명이 넘는 이용객이 애플페이를 등록하는 등 예상 외의 큰 관심을 받자 삼성페이가 준비해 온 네이버와 콜라보 서비스를 23일 조기에 출시한다.


▲ 출처 : 삼성전자

23일 페이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를 연동하는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23일 출시했다. 당초 예정된 출시일은 1~2주 뒤였으나 애플페이가 큰 관심을 얻자 이를 견제하고 간편결제 시장을 조기에 장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삼성은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으로 삼성페이의 온라인 결제 기능은 이전보다 강화된다. 사용자는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제품 주문을 위해 ‘일반결제’를 클릭하면 ‘삼성페이’ 메뉴가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도 이달 중으로 출시된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는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방식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삼성페이의 해외결제 지원 대상 카드도 확대된다. 오는 27일부터 변경되는 삼성페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따라 해외결제 지원 대상 카드에 비자카드가 추가됐다. 기존엔 마스터 카드나 마스터 카드가 로고가 적힌 일부 신용·체크카드에서만 가능했다. 이 때문에 삼성페이는 해외 이용 시 제휴카드가 한정된 탓에 사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애플페이는 비자·마스터카드 브랜드 신용·체크카드를 전부 지원하고 있다.

또, 삼성페이는 ‘탑승권 정보 담기 기능’에 ‘고속버스’도 추가했다. 이에 따라 탑승일, 버스운영사, 탑승노선, 탑승시간, 좌석번호, 티켓번호 등 삼성페이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엔 항공권 등록만 가능했다.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국내 출시가 가시화됐던 지난해 말 모바일 항공권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애플페이가 현재 지하철·버스 등 이용을 위한 교통카드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삼성페이의 고유의 장점으로 남게됐다. 다만 20·30 등 애플에 대한 충성고객이 많은 것과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삼성페이를 위협할 만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초기라 애플페이 기능이 한정적이지만 시장 상황에 맞춰 애플이 교통카드 등 다양한 기능을 언제든지 도입할 수 있다”며 “그동안은 완벽한 독점의 형태였으나 강력한 경쟁자(애플페이)의 등장으로 삼성페이 역시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꾸준히 추가하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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