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시장'을 잡아라!..치열한 반려동물 제약 산업

-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 규모에서 매해 가파르게 성장해 2027년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
- 식품을 넘어 반려동물 의약품은 물론 진단검사와 유산균, 사료까지 사업을 넓히며 경쟁력 확보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 당연한 수순으로 관련 산업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 규모에서 매해 가파르게 성장해 2027년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업계는 반려동물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며, 식품을 넘어 반려동물 의약품은 물론 진단검사와 유산균, 사료까지 사업을 넓히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작년 27.7%로 확대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지출하는 비용도 크게 늘었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올해 반려동물 가구의 월 고정 양육비는 2018년 대비 2만원 가량 증가한 평균 14만원으로 분석됐다.

국내 제약업계도 반려동물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넘어 건강이나 질환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이 의약품 개발과 임상시험을 통해 쌓인 경험을 반려동물 제품에 활용할 여지가 크다는 점도 사업 확장의 배경 중 하나다.

유한양행은 최근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치료제인 '제다큐어'를 출시하면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진출했고, 이제는 펫푸드와 건기식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프리미엄 식품 및 처방식품 전문 연구 기업인 SB바이오팜과 손을 잡고 '윌로펫 사료'를 출시했다. 식감이 촉촉하고 부드러원 반려동물 치아의 부담을 덜어주고 기호성과 소화 흡수율이 높으며, 영양의 균형성을 잘 갖췄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유한양행은 향후 반려동물 의약품, 의약외품, 프리미엄 영양식품, 반려동물 진단의학 부분 등에서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3월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판매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하고 반려동물 시장 진출에 나섰다. 자사 간판 제품인 '인사돌'과 같은 성분을 사용해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을 개발했다.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서비스 업체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반려동물 의약품과 의료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반려동물 전용 건기식을 출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의 면역력 개선을 돕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라비벳'을 출시했다. 비알디코리아는 반려동물의 피부 질환, 관절 질환, 눈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종합비타민 영양제 '스테이웰'을 선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건강이나 질환까지도 세심하게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전용 의약품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약사의 경우 의약품 개발과 임상에서 얻은 경험을 활용할 여지도 큰 만큼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다. 반려동물 산업은 반려동물의 라이프사이클 전체에 관여하는 산업이란 점에서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고, 앞으로 시장도 세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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