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적자’ SK 하이닉스, 5조 차입금으로 버텼다

- SK 하이닉스 1분기 영업 손실 3조 4000억 원... 올해 최대 10조 원 영업손실 전망도
- 적자에도 투자는 이어가 현금 공백 메우기 위해 5조 원대 차입금 조달
- 부채 비율 7% 늘었지만 70%대로 안정적

SK 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 처참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3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해 올해 최대 10조 원대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CAPEX)는 이어가면서 현금 공백이 커지고 있고, 이를 차입금으로 버티고 있다.



26일 SK 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 손실은 3조 40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영업 이익 2조 8639억 원)와 비교해 5조 원 이상이 줄었다고 공시했다. 작년 4분기(1조 7012억 원 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 규모를 합치면 5조 원이 넘는다.

SK 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수요 무진과 부품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햇다. 제품 판매가 더뎌지면서 재고자산은 1분기 말 17조 182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1조 5170억 원(9.7%) 늘었다.

영업손실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투자는 이어갔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유형자산 취득(CAPEX)에 3조 1990억 원을 투자했다고도 발표했다. SK 하이닉스는 지난해(19조 원)의 절반 수준인 9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도 진행한다. 올해 1분기 막대한 영업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투자를 이어가는 행보다.

당연스럽게도 높은 영업손실에 투자비 지출이 이어지자 현금 유출이 컸다. 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이닉스 측은 차입금을 대거 조달하는 방식으로 메웠다. 1분기 차입금은 5조 580억 원으로 작년 4분기(3조 120억 원)에 비해 67.9%가 늘었고, 작년 1분기(2450억 원)에 비교하면 20배가량이 늘었다.

SK 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2730억 원 감소한 6조 1360억 원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을 5조원 가량 조달했음에도 적자 폭이 워낙 크기도 했고, 3조원대의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현금은 줄어들었다.

SK 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평균)는 10조 7242억 원에 달한다. 영업손실 컨센서스를 고려할 때 차입금 증가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영업손실 컨센서스를 고려할 때 차입금 증가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SK 하이닉스는 이달 11일에도 자사주 2012만 6911주(전체 2.8%)를 기초 자산으로 EB 17억 달러(약 2조 2377억 원) 규모를 발행하기도 했다. EB란 기업이 보유한 자사 주식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EB 투자자는 일정 기간 지나면 발행한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외부 조달이 늘어나면서 SK 하이닉스 측의 1분기 말 총차입금은 28조 758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5조 7630억 원으로 불어났다. 그럼에도 아직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K 하이닉스의 1분기 말 부채비율은 작전 분기 대비 7%p 늘어난 71.1%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100%를 한참 밑도는 만큼 차입금을 추가 조달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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