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편성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조추첨 결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인 한국은 요르단(84위), 바레인(85위), 말레이시아(138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2포트 강자인 이라크나 우즈베키스탄을 피하고, 3포트의 난적으로 평가 받는 시리아 등을 피해 무난한 토너먼트 행이 예상된다.
조추첨 행사를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조편성 결과에 대해 “좋은 조에 속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시아 팀들은 좋은 전력을 갖고 있고 쉬운 그룹은 없다”면서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연구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에는 한국인 감독이 있어 특별하다”고 경계했다.
지난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부임 후 가장 가까운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컵 정상 등극에 꾸준히 열망을 드러냈다. 무난한 조에 편성된 클린스만호는 산뜻한 출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조별리그를 통화해 대회의 마지막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에게 좋은 대진”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목표가 토너먼트 진출이 아닌 64년 만의 우승인 만큼 일본이나 이란과 같은 강호와의 대결을 마냥 피할 수는 없다. 아시안컵을 손에 쥐고 돌아오기 위해선 언제고 상대해 상대를 탈락시켜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은 유일한 팀이고,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꺾었다. 이란이나 호주 역시도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면서도 “강팀이 많지만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일본과 같은 강팀을 일찍부터 만나지 않는 대진에는 안도감을 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솔직히 라이벌인 일본처럼 강한 팀은 일찍부터 만나고 싶지는 않다”며 “우리의 첫 목표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오르는 것이고, 이후 결승까지 오르며 강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아시안컵을 들어올린 것은 1950년대와 19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후 한국은 번번이 토너먼트에서 고개를 숙이며 준우승만 4차례를 차지했다. 직전 대회인 2019년 대회에서도 우승팀 카타르를 8강에서 만나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는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중요한 대회다. 올해 3월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갖는 메이져 대회이고, 10개월이 될 때쯤 대회가 열리는 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과 경쟁력을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난한 조에 속했고, 출전국의 확대로 조3위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토너먼트로 향할 수 있기 때문에 무난한 토너먼트 진출이 예상된다.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요르단에게는 패한적이 없으며 (역대 3승 2무), 바레인을 상대로도 11승 4무 1패로 압도적인 전적을 가지고 있다.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26승 12무 8패를 기록하고 있고, 이 8패도 대부분 60~80년대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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