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전향 4년 만에 ‘롯데 에이스’로... 나균안, 어디까지 성장할까

타자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후 투수로 전향한지 4년차에 접어든 나균안(25, 롯데)이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롯데 자이언츠의 새 에이스로 우뚝서고 있다. 최고 150km에 달하는 강력한 구위와 좌우를 가리지 않고 정교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성장치의 한계는 어디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출처 :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17일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과 3분의1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상승세의 한화 타선을 상대로 5월 2경기(9이닝 9실점)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롯데는 연장접전 끝에 한화에 2-1로 패했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 8개 중 4개가 루킹 삼진이었을 정도로 나균안의 좌우 코너워크가 한화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올 시즌 엄청난 상승세로 홈런 2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노시환을 1회와 5회 연달아 얼어붙게 만들며 삼진을 잡아낸 장면은 이날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손색없는 장면이었다.

나균안은 총 95개의 공을 뿌리며 직구(37개), 포크볼(36개), 커브(18개), 커터(4개) 4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4가지 구종을 모두 결정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직구의 구위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이날 나균안은 트랙맨 기준 최고 151km, 평균 146km에 달하는 직구를 뿌렸다. KBO 공식 PTS보다는 일반적으로 더 빠르게 구속이 측정되는 트랙맨이지만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최고구속이 147~148km에 형성되었으나 이날 처음으로 150km를 넘는 공을 뿌린 것이다.

PTS 기준으로도 나균안의 직구 평균 구속은 꾸준히 빨라지고 있다. 2021년 141.5km, 2022년 141.7km, 2023년 142.5km로 지속적으로 오름세에 있다. 특히 나균안은 기존에도 실제 구속보다도 훨씬 빠르게 느껴지는 구위를 가진 투수로 평가되었는데 이제는 구속 자체도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나균안은 지난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포수 유망주 출신이다. 2020년 스프링캠프 중 왼쪽 팔목 유구골 골절로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던 중 성민규 롯데 단장 권유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매년 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투수 전향 4년차가 된 올해는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도약했다.

한편, 나균안은 개막 4월 한 달간 5경기(33⅔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 탈삼진 29개로 활약하며 월간 MVP를 거머쥐었다. 5월 첫 2경기는 주춤했지만 3번째 경기에 최고 151km를 뿌리며 다시 반등했다. 이날까지 시즌 8경기(49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2.76 탈삼진 52개로 다승 공동 3위, 이닝 공동 4위, 탈삼진 6위, 평균자책점 9위에 오르는 등 전체적인 지표에서 롯데의 에이스이자 리그 정상급 우완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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