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 살해 20대女, 얼굴·이름 등 신상 공개될까

부산에서 과외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또래 여성에 접근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20대 여성이 구속된 이후에도 일관성 있는 진술을 하지 않고 번복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잔혹성 등을 고려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범행 당시 CCTV 화면 ㅣ 출처 : 부산경찰청

31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피의자 A씨에 관한 신상정보를 공개할지 여부에 관해 결정 내리기 위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심의위는 부산경찰청의 주도로 열려 경찰청 본청과의 의견교환과 자문을 거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심의위는 내·외부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임을 강조하는 것 외에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관해서는 일관된 진술을 보이지 않고 번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요청한 A씨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에 따라 사건 당시 A씨의 대화 내역 등을 파악해 정확한 범행경위와 계획범행 여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포렌식 결과는 이번주 안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A씨는 오후 5기 30분경 부산 금정구 소재의 B씨(20대, 여)의 집에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과외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당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살해한 B씨의 시신을 캐리어(여행용 가방)에 담아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으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 당시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 대에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들고 탄 A씨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부산지법은 전날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검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에게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검사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살인 동기와 시신 훼손의 이유가 무엇인지', '우발적 범행인지', '유족에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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