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검색 등 최소 3달 전부터 살인 계획한 듯... 사이코 패스 여부 검사 예정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유정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1일 부산경찰청은 오후 내외부 위원 7명이 참석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정유정의 이름, 나이,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 이익을 위해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의 신상공개 사례는 2015년 10월 5일 부산진구에서 발생한 실탄사격장 총기 탈취 피의자 신상공개 이후 8년 만이다.
경찰은 또 정유정이 살인 혐의로 구속된 이후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으나 지난 5월 31일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계획 살인임을 실토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제시한 관련 증거와 함께 본인 가족의 설득 등으로 심경에 변화가 있어 실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은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는 전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에 고교 졸업 이후 특별한 직업도 없었다”며 “프로파일러 심리상담에 이어 관련 진술을 분석하고 있으며 사이코 패스 여부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살인과 시신유기 등 대략적인 계획이 있었다”면서도 “범행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앱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정유정은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행세를 하며 범행 대상이 될 피해자를 찾아다녔다.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은 범행 대상을 확정한 뒤 중고 거래를 통해 교복을 구매하고, 피해자를 찾아갔다”며 “당시 혼자 있던 피해자는 무방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포렌식 분석 결과 정유정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범행 석달 전인 2월경부터 온라인에서 ‘살인’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평소에도 방송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수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살인에 대한 관심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전에도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의 검색을 한 것에 이어 지역 도서관에서는 범죄 관련 소설도 빌려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50분경 부산시 금정구에 위치한 피해자의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한 것을 조사됐다.
이같은 정 씨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늦은 새벽에 들고 탄 것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로 들통났다. 이에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6시께 정유정을 긴급 체포하고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을 피해자 집에서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이 ‘죽은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진술했다“며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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