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사망한 한국인은 BJ 아영... 11일 생일 앞두고 비극 맞아

캄보디아의 한 공사장에서 숨진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여성이 과거 유명 BJ이었던 아영(본명 변아영, 33)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국 대사관은 동행자가 있었던 사실을 파악하고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 출처 : 인스타그램

12일 현지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 인근의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 버려진 한국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초 이 여성은 캄보디아를 여행하고 있던 인터넷방송 진행자라고만 알려졌다가 현지 언론을 통해 피해자가 33세 한국인 여성 변아영이라고 추가로 밝혀졌다.

과거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등에서 ‘BJ 아영’으로 활동한 변씨는 아프리카 TV 구독자 16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25만 명 등을 보유한 유명 BJ 겸 인플루언서였다. 그는 지난 3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BJ 활동을 청산했다. 당분간 일반인으로 살려고 한다. 일반인 아영이의 새 삶, 열심히 살겠다”고 글을 올리며 인터넷방송 생활을 청산한 바 있다.

변씨의 비보가 알려진 뒤 SNS계정에는 지인과 팬들의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이 변씨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 지인은 댓글을 통해 “아영 언니 생일 축하해요. 올해는 답 없는 카톡만 보내네요. 흔치 않은 언니 이름 석자를 보고 기사를 눌렀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라며 “그곳에서는 좋은 것만 보고, 예쁜 미소도 잃지 마세요”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 경찰은 변씨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30대 중국인 부부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변씨가 치료를 받던 도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무면허 병원인 탓에 경찰에 발각될 것을 우려, 변씨의 시신을 차에 실어 옮긴 뒤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변 씨는 지난 2일 캄보디아에 도착한 뒤 해당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은 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익명을 요구한 캄보디아 거주 한인은 “현지 언론과 대사관 쪽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해보면 변씨가 고의로 살해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얼굴이 심하게 부어있어 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캄보디아에 같이 입국한 동행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대사관에서 진상 파악을 위해 그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변 씨의 유족은 11일 캄보디아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장례 절차 등을 위해 유족에게 영사 조력을 최대한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지 경찰이 수사 내용을 공유해주면 본국 경찰청과 외교부로 즉각 보고하면서 긴급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캄보디아에는 무허가 병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캄보디아에 잠시 거주하던 유명 방송인 서세원씨도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다 67세의 나이로 사망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