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 장소, 치료 내역, 구타흔적까지 의문 투성이
최근 한 30대 한국인 여성 BJ가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과 관련해 형사법 전문가 의문스러운 의문점을 제시했다.
피의자는 칸달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30대 중국인 부부로 현재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현지 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중국인 부부가 변씨가 치료를 받다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했고,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씨는 지난 2일 지인 한 명과 함께 캄보디아로 여행차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틀 후인 4일경 변씨는 홀로 중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병원에 방문했고,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중국인 부부는 변씨가 사망한 직후 시신을 차에 실어 옮긴 뒤 유기했다. 경찰이 6일 시신을 발견해 수사를 시작했고, 4일 만에 중국인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한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는 3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다. 첫째로, 왜 그 병원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승 박사는 “한인 병원도 주변에 많은데 왜 굳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에 갔는지 그 부분부터 밝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지에서 한인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오성일 글로벌 한인병원 원장도 “프놈펜이 서울이라고 하면 칸달주는 경기도다. 젊은 여자분이 여길 관광하러 갈 일도 없었을 텐데 왜 굳이 중국인 병원에 간 것인지는 이해가 안 간다”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는 변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증세를 보였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가 전혀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것을 언급했다. 변 씨가 ‘혈청주사’를 맞다가 숨졌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 승 박사는 “말라리아나 파상풍에 걸렸을 때 혈청을 주사해서 면역을 올리는데 어떤 이유로 변씨가 혈청주사를 맞았어야만 했는지, 병원에서 어떤 처방이 나왔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게 의료 사고인지 사건인지를 반드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시신에서 구타 흔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된 것도 지적했다. 앞서 일부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변씨의 얼굴과 몸 곳곳에서 구타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멍과 골절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승 박사는 “혈청 주사를 맞으면 얼굴이 부을 수는 있는데, 폭행과 약물 중독에 의해 생기는 부작용은 완전히 다르다”며 “신체 일부가 부러질 정도의 충격은 분명히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가능한 일이지 혈청주사를 맞아 발작한다고 해서 뼈가 부러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승 박사는 변 씨와 함께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지인이 해당 사건의 키라고 전했다. 승 박사는 “그 분을 절대 피의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 두렵고 트라우마가 있어서 얘기를 못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부탁을 좀 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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