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정에게 피해자 신분은 곧 보상으로 다가와”
- “정유정의 동경이나 열망이 신분에 담긴 것”
과외 아르바이트를 주선해주는 앱을 통해 또래 여성에 접근하고, 찾아가 살해한 정유정(23)이 명문대 졸업생이라는 피해자의 신분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범죄 전문가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범죄 전문가들은 정유정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정유정이 검거 초기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누군가 범행 중이었다. 그 범인이 제게 피해자 신분으로 살게 해 줄 테니 시신을 숨겨달라고 했다”고 거짓 진술한 내용 속에서 그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심리 전문가는 “정유정의 진술은 당연히 거짓말이지만 그 속에서 정유정의 어떤 욕구 같은 것을 살펴볼 수 있다”며 “시신 유기 대가로 피해자의 신분으로 살게 해주겠다는 말은 정유정에게 피해자 신분이 곧 보상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의 어떤 대학, 전공이라든지에 대한 정유정의 동경이나 열망이 있으므로 피해자의 신분으로 사는 것을 마치 보상인 것처럼 여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문가들은 정유정이 경찰 조사에서 영화 ‘화차’를 반복해서 봤다고 드러난 사실에도 주목했다. 이들 전문가는 “정유정의 범행은 영화에서처럼 대학을 못 나왔다든지 하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벗어 나기 위한 새로운 환경으로 내 환경을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유정이 범행 후 피해자의 옷을 입고 집을 나온 것 역시 신분 세탁 욕구가 투영된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지난 2012년에 개봉한 동명의 일본 소설 원작의 영화 ‘화차’는 주인공 장문호(이선균 역)가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 강선영(김민희 역)을 찾는 과정에서 강선영이 사실은 다른 사람이고, 타인의 신분을 가지고 속이며 생활한 사실을 알게 되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이다.
이날 방송에는 과거 정유정이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과외 중개 앱에서 접근한 사람이 여럿 있었다는 내용도 나왔다. 정유정은 사건 발생 직전 이 앱 대화창으로 과외 선생 2명에게 접근했고, 이들 과외 선생은 ‘혼자 사느냐’ ‘선생님 집에서 수업이 가능하냐’ 등의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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