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고진영, 2연패 도전 전인지 출격... 23일 KPMG 개막

-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 컨디션이 관건... 김효주·최혜진·양희영 샷감 ‘GOOD’
- 리디아 고·넬리 코다 등 톱랭커들도 총출동... ‘천재소녀’ 로즈 장 주목

세계랭킹 1위 고진영(28)을 비롯해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전인지(29), 최근 감이 좋은 김효주(28), 양희영(34)까지 ‘태극낭자군단’이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2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 상금 900만 달러)에 선을 보인다.


▲ 2연패를 노리는 전인지 ㅣ 출처 : JTBC GOLF

KPMA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 발터스롤 골프장에서 개막해 4일간 펼쳐진다. 여자 5개 메이저대회 중 시즌 2번째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1955년 처음으로 개최돼 올해로 69회째를 맞는 골프사에 유서깊은 대회다.

해당 대회는 최근 10년 간 한국 선수들이 6차례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연패를 이뤄낸 ‘골프 여제’ 박인비(35)을 시작으로 2018년 박성현(30), 2020년 김세형(30), 지난해 전인지가 우승을 차지했다.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박인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前) 챔피언 3명은 모두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는 ‘디팬딩 챔피언’ 전인지다. 전인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무려 3년 8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5대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US 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KPMG)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4개 대회서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향해 한발 더 전진했다.

비록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18위에 그치기도 했으나, 아직 AIG 위민스 오픈이 남아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선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전인지의 컨디션이 100%일지는 미지수다. 그는 올 시즌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허리통증을 겪어왔고, 5월에 열린 국가대항전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네셔널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이후 1달간의 휴식 후 출전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나머지 대회들을 포기하며 몸을 만들었으나 지난주 있었던 마이어 클래식에서 컷탈락을 기록하며 아직 경기력이 완전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러나 1라운드 때 3오버파를 기록하며 최악의 스타트를 했음에도 2라운드에서는 2언더파로 반등할 여지를 보였고, 복귀 후 2번째 대회이기에 경기력 상승을 기대할만 한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에게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고진영은 올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전인지 이후 우승하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의 무관 행진을 끊어냈고, 지난 5월에도 파운더스컵을 우승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올해 완전히 떨쳐내며 기량과 자신감이 모두 붙은 모습이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여자 골프 최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과 동시에 셰브론 챔피언십,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우승에 성공하면 기세를 몰아 2주 뒤에 이어지는 US오픈에서 곧장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할 수 있다.

국내 대회 이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 김효주(28)와 최혜진(24)도 주목할만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들 모두 후원사 대회 출전을 위해 국내서 대회를 치렀는데, 쉽지않은 강행군이었음에도 날카로운 기량을 보여줬다.

김효주는 지난주 열린 LPGA 마이어 클래식에서 5위, 최혜진은 시즌 첫 톱10인 공동 8위의 성적을 냈다. 같은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1위를 달리기도 했던 양희영 역시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대회인 만큼 해외 톱랭커들도 총출동한다. 넬리 코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릴라아 부(미국), 이민지(호주), 아타야 따띠꾼(태국) 등이 모두 우승을 노린다. 이중 허리 부상으로 휴식한 후 돌아온 코다와 올 시즌 첫 메이저인 셰브론 챔피언십을 비롯해 2승을 거두며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릴리아 부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또, 새롭게 ‘천재소녀’로 주목받고 있는 로즈 장(미국)의 데뷔 2번째 대회로 많은 골프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은 이달초 열린 LPGA투어 데뷔전이었던 미즈호 아메리칸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퀄리파잉 스쿨 없이 단숨에 시드까지 획득한 장은 곧장 메이저대회 우승 신화를 이루고자 한다.

장 이전에 ‘천재’로 불린 리디아 고와의 ‘천재 맞대결’로도 화제를 모은다. 장은 중국계 미국인, 리디아 고는 한국계 뉴질랜드인으로 둘 다 아시아계 교포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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