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이사회, 만장일치로 82년 만에 폐원 결정

- 폐원 시기 등 구체적 사항은 미정... 전체 구성원 고용 유지 약속
- 서울시 제동에 부지·건물 운영 방안은 추후 결정

교수진과 직원들의 강도 높은 반발과 서울시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서울백병원 운영 법인인 인제학원 이사회가 결국 폐원을 확정했다.


▲ 출처 : 서울백병원

인제학원은 20일 오후 3시경부터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에서 시작된 서울백병원은 82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정확한 폐원 시기, 폐원 후 부지 및 건물 활용 방안 등 세부사항은 추후 별도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을 폐원하더라도 기존 구성원들의 고용 유지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달 1일 기준으로 서울백병원의 직원은 전임교원 28명, 비전임교원 19명, 인턴 7명, 간호직 199명, 일반직 133명으로 총 386명이다.

또, 서울백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환자들과 관계자들에게도 폐원 안내메시지 발송, 안내문 게시 등의 방안으로 이를 적극 알리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치료 받고 있는 환자들도 다른 병원에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인제학원 측은 폐원을 결정하며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노동조합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향후 문제를 논의해 나가겠다”며 “별도의 TFT를 구성해 서울백병원 전체 교직원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전보발령, 외래·입원환자 안내, 진료 관련 서류 발급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서울시가 폐원 이후에도 부지의 의료시설 외 다른용도 사용을 제한한 것과 관련해서는 “새 병원 건립, 미래혁신센터운영, 수익사업, 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의논하겠다”며 “어떠한 형태로 운영하게 되더라도 그로부터 창출되는 재원은 전부 형제 백병원에 재투자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더 좋은 의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상계·일산백병원, 부산지역 부산·해운대백병원으로 이원화해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며 수도권 백병원은 전문센터 위주로 재편해 진료역량을 강화하고 부산지역 백병원도 미래형 의료시스템 구축, 중증진료체계 강화 등을 통해 수도권으로 환자가 유출되는 것을 막고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TF를 구성해 수익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지난 20년간 누적 적자만 1,745억원 발생해 ‘회복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4월까지 5개월간 진행한 외부전문기관 경영컨설팅도 의료 관련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서울백병원 폐원 후 다른 용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2019년에 진행된 외부전문기관 평가도 비슷해 서울백병원은 적자를 피할 수 없는 구조이며 매각 등 적극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인재학원은 지난 2016년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TF를 구성해 인력 감축, 병상 축소, 외래중심병원 전환, 레지던트 수련 포기 후 인턴수련병원 전환 등을 추진했지만 병원 경영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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