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3시 대구 달서구 아파트서 화재...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 또 ‘발화 원인’
- 주민 50여 명 새벽에 대피소동, 14명 연기 흡입으로 병원 이송
화재 위험성이 높아 대규모 리콜이 결정됐던 구형 김치냉장고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새벽 시간에 발생한 불로 아파트 1개동 주민이 대피하고 일부는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향해야 했다.
22일 대구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3시 4분쯤 달서구 감삼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약 40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지난 2003년에 지어진 곳으로 22층짜리 규모, 44세대가 거주 중인 아파트이다. 이 불로 주민 58명이 새벽에 자력으로 대피하거나 구조됐고, 이들 중 14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소식에 날이 밝자마자 현장으로 달려 온 최초 발화 세대주의 어머니인 윤(74) 씨는 “불행 중 다행으로 자고 있던 손자가 열기를 느껴 잠에서 깼고, 대처를 했다고 한다”면서 “아들 가족 모두가 병원에 입원해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베란다에 있던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를 최초 발화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가 화재를 발생시킨 것은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유력하다. 해당 제품의 화재 건수는 전국에서 2020년 21건, 2021년 198건, 2022년 163건에 이른다. 제조사 측은 지속되는 화재에 2005년 9월 이전에 제조된 구형 딤채 김치냉장고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모델은 노후 폐기분을 감안하더라도 현재도 4만 대가 넘게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불이 난 제품도 20여 년이 지난 제품으로 구형 모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2014년 김치냉장고 폭발 원인을 감식한 결과 냉장고의 냉매 압축기에 전원을 연결하는 릴레이 장치에서 불이 시작되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경찰은 해당 김치냉장고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조영진 대구과학수사연구소 이공학과장은 "대전시와 부산시, 제주시 등은 지자체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며 "큰불을 막기 위해 가정 내에서 자체적으로 리콜 대상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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