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한화, 올해는 다르다... 5연승 달리며 5강 정조준

- 페냐·산체스 특급 외인 원투펀치에 타선도 5월 슬럼프 딛고 반등 성공
- 새 외인타자 윌리엄스, 복귀 앞둔 하주석 합류도 기대

최근 3년 내내 꼴찌를 기록하며 ‘만년 꼴찌’로 불리던 한화이글스가 외국인 원투펀치을 앞세운 선발진과 6월 이후 뜨겁게 달아오른 타선을 바탕으로 중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 ▲ 이진영(왼), 노시환(중), 채은성(오) ㅣ 출처 : 한화이글스

27일 한화는 대전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한화가 5연승을 달린 것은 2020년 9월 이후 무려 2년 9개월만이다. 현재 순위는 9위(28승 4무 37패)이지만 5위 두산과 4경기차에 불과하고, 4위 롯데와도 5경기차에 불과해 시즌 절반 이상이 남은 지금 현재 기세로는 중위권 도약이 꿈이 아니다.

먼저 외국인 선발 투수 2명이 모두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유니폼을 입은 페냐는 올해 개막전부터 좋지 않은 투구를 보이는 등 4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5월부터는 완전히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5월 이후 등판한 10경기에서 9차례나 QS(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또, 올시즌 중반부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선을 보인 리카르도 산체스(26)는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8경기에 등판해 4승을 올리며 1.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중간에 합류한 탓에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권에서 찾아볼 순 없지만 순위에 대입하면 평균자책점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1) 각각 1위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여기에 특급 유망주인 문동주의 발전은 하루가 다르게 진행중이고, 마무리 박상원을 중심으로한 불펜진도 리그 정상급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5월 들어 탄탄해진 마운드에 비해 답답한 공격력으로 성적을 내지 못했던 한화가 6월부터 타선까지 터지며 ‘독수리 군단’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팀의 중심타자인 노시환과 채은성이 5월의 슬럼프를 떨쳐내고 맹활약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

특히나 노시환은 지난달 ‘43타석 무안타’라는 지독한 슬럼프를 이겨내고 6월 타율 0.372에 OPS 0.966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3루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노시환은 “무안타 기간이 길어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힘을 내 반등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진영이 1번타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부분도 눈에 띄눈 대목이다. 6월 출루율이 0.424, OSP 0.801에 이르며 팀 타선의 선두에서 공격의 물꼬를 틀고 있다. 실제로 한화의 4월 팀 OPS는 0.592로 리그 최하위였으나 6월에는 0.743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역대 최악의 용병으로 꼽힌 오그레디의 대체선수로 합류한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30)도 첫 선을 보이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윌리엄스는 이날 데뷔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국내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평가받는 고영표(KT)의 공을 두 차례나 강하게 받아치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외야 수비에서도 호수비를 보이며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7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하주석도 규정상으로는 오는 29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일단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인데 최원호 감독은 “수비 능력만 본다면 (복귀 시점을) 짧게 볼 수 있다”고 말해 빠른 시일 내에 1군 복귀가 점쳐진다. 한화는 현재 유격수 부분의 타격능력이 리그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어 한방이 있는 하주석이 합류할 경우 타선의 무게감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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