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대 스포츠 전 종목서 꼴찌...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 야구 5년여 만에 최하위 추락... 축구는 2부리그로 강등 위기
- 꼴등으로 이미 끝난 농구, 배구도 몇 년째 바닥 맴도는 암흑기

한때 4대 프로축구에서 굴직한 성과를 남기며 국내 프로 스포츠계를 쥐락펴락했었던 삼성이 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서 전 종목 최하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달성했다.


▲ 출처 : 삼성라이온즈

삼성의 야구단인 라이온즈는 22일 홈구장인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같은 날 KIA 타이거즈에 승리를 거둔 한화 이글스에 밀려 최하위로 추락했다.

최근 1승 8패에 그칠만큼 부진하고 있는 삼성은 26승 39패를 기록해 이날 9위 자리에 오른 한화이글스(25승 37패 4무)에 내주고 꼴찌 자리를 물려받았다. 전통적인 강호로 평가받는 삼성이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최하위가 된 것은 2018년 5월 14일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삼성이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출범 당시부터 41년간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적이 한 번도 없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도 한 때 우승을 노리는 강 팀으로 평가받았으나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 속에 2승 3무 13패라는 성적표를 받아 12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1위인 강원 FC가 2승 6무 10패로 수원에 승점 3점을 앞서 있다. K리그1은 최하위인 12위를 할 경우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수원은 올해 개막 후 7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등 부진 속에 4월 이병근 감독을 물러나게 하고, 5월 초 김병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후 경기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으나 최하위 탈출은 아직이다. 수원은 지난 시즌에도 11승 11무 16패로 승점 44점을 기록, 10위를 기록하며 2부리그 팀과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끝에 가까스로 1부리그에 잔류했다.

이미 올 봄에 시즌이 끝난 농구와 배구에서도 삼성은 나란히 최하위에 그쳤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14승 40패를 기록하며 2시즌 연속 연속 최하위 수모를 당했다. 연세대 사령탑이던 은희석 감독을 영입해 분위기 쇄신을 노렸으나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8승 36패)에도 4경기 뒤진 압도적인 최하위였다. 2021-2022시즌 9승 45패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5승을 더 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프로배구의 삼성화재 역시 11승 25패를 기록하며 7개 구단 중 7위를 기록했다. 6위 KB손해보험(15승 21패·승점 42)과는 승점 6, 승수는 4승 차이가 났다. 배구 역시 김상우 감독이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새로 선임됐으나 순위는 2021-2022시즌 6위에서 7위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농구와 배구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부진하다. 농구 삼성은 최근 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고, 최근 5년 사이에 꼴찌를 세 번이나 했다. 배구 삼성화재는 최근 세 시즌 성적이 7위, 6위, 7위로 계속 바닥을 헤맸다.

삼성 프로 스포츠단은 제일기획에서 관리하고 있다. 2014년 4월 축구를 시작으로 그해 8월 남녀 농구, 2015년 6월 배구, 2016년 1월 야구 순으로 제일기획 산하로 들어갔다. 주위에서는 제일기획이 관리하며 투자가 줄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제일기획은 이런 지적이 나올 때마다 "구단 운영비에 차이가 없고, 합리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올 시즌 프로팀 가운데서는 여자농구(용인 삼성생명)가 2022-2023시즌 6개 팀 가운데 3위(16승 14패)에 올라 유일하게 체면치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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