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명 중 8명은 은퇴 후 계속 진료 희망... 오는 7월부터 시니어 의사 활용 사업 시작

- 복지부-의협 ‘시니어의사-지역공공의료기관 매칭 사업’ 추진 합의

2025년에는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은 노인에 접어드는 초고령사회에 집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앞둔 정부가 고령환자가 늘어날 것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논의가 추진되는 것도 이러한 기조에서다.



그러나 의대 정원 확대를 통해 의료 인력의 보충을 꾀하겠다는 정부의 전망과 달리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특정 진료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더욱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협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응급실 뺑뺑이’, 필수의료 붕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위한 방안으로 시니어 의사 활용을 제안하고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 2025년 의대 정원을 확대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효과를 거둘 수 잇는 방안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27일 의협은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등과 함께 ‘시니어의사-지역공공의사 매칭 관계 기관 협의체’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필수의료 분야와 지역 공공병원 내 시니어 의사(퇴직의사)를 투입해 의료 인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앞서 한 의료매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진료를 보겠다고 답한 의사는 76.4%에 달했다. 10명 중 8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은퇴 후에도 의료계에 종사하겠다는 뜻을 펼친 것이다. 이번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도 70%에 이르러 이 사업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사 인력 확보가 실질적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은 은퇴 의사인 만큼 신규 의사와 비교해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큰 능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경륜과 실력을 고루 갖춘 시니어 의사들이 지역 곳곳에 재배치되어 필수의료와 공공의료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움으로써 국민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잇는 국가정책으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은퇴나 퇴직, 휴직 등 다양한 이유로 비활동 중인 의사들이 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당 사업은 7월부터 추진되어 지방의료원 35개소, 적십자병원 6개소, 근로복지공단 소속 병원 9개소 등 56개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정부와 의협, 국립중앙의료원은 홍보를 강화해 퇴직 의사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의료인력 양성에 10년 이상의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시니어 의사들을 활용한 지역공공의료기관 매칭이 단기적으로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이 지역공공의료기관 인력 지원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