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KBO 중위권 경쟁, 누가 웃을까... 3~8위까지 단 ‘4.5경기’ 차이

한국 프로야구(KBO)가 여름의 중간에 도달하며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날이 지날수록 순위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1~2게임차로 유지되고 있는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선두 경쟁과 날마다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3~7위 팀들의 경쟁이 역대급 시즌을 만들고 있다.


▲ 한화 이글스의 새 용병 윌리암스 ㅣ 출처 : 한화 이글스

2023 한국프로야구가 14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가운데 10개 팀 중 6개 팀이 절반인 72경기 이상을 치렀다. 선두 LG트윈스가 총 76경기를 치르며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른 KIA 타이거즈도 69경기를 소화해 곧 반환점을 돌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시즌의 절반을 치르게 되면 가을야구 진출(1~6위)을 기준으로 하는 시즌의 성패가 어느정도는 윤곽을 보이고, 그 안에서 순위싸움을 펼치는 형국이 많았지만 올 시즌은 그렇지 않다. 2강 체제를 굳혀가며 다른 팀들보다 크게 앞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1위 LG와 2위 SSG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가을야구 진입을 자신있게 확신할 수 없다.

LG와 SSG의 치열한 선두권 경쟁 속에 2강 체제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LG가 승률 0.653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고, 그 뒤를 1.5경기 차이로 SSG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단 한번도 삐끗하지 않고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은 압도적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후반기를 시작하는 양 팀의 첫 시리즈가 맞대결인데, 그전까지는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볼 때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LG와 SSG의 2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공고해지고 있다.

하지만 3위부터는 미궁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3위팀과 7위팀의 게임차가 불과 3게임에 불과할만큼 단 3-4일 만에도 순위가 아예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고 있는 형국이 전반기 종료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LG와 SSG의 선두권을 맹렬히 추격하던 3위 NC 다이노스는 선두권 추격에서 3위 수성으로 전략을 바꿔야할 판이다. 최근 10G에서 2승만을 기록하는 극악의 부진 속에 2위인 SSG와는 7.5게임차로 크게 벌어진 반면 4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0.5게임차, 5위 두산 베어스와는 1.5게임 차로 추격받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어온 5연패를 올 시즌 최고 투수인 ‘에이스’ 페디의 역투로 끊어냈으나 이후 다시 3연패에 빠져있다.

4위 롯데는 4월과 5월 LG와 SSG를 위협하며 선두에 오르기도 하는 등 선두권 경쟁을 치르다 6월 승률 0.360을 기록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7월 2경기에서도 모두 패하고 있고, 6월 이후 투수와 타자할 것 없이 모두 부진에 빠져있다(팀 OPS 10위, 팀 평균자책점 8위). 롯데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3위 NC 역시도 부진에 늪에 빠져 경기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지는 않고 있다. 이에 전반기 종료 전 NC의 자리를 빼앗아 성공적인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하고자 한다.

5위 두산도 오락가락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크게 무너지지 않으며 3위 NC와 1.5게임 차를 유지해 더 높은 순위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승엽 감독이 전반기 종료까지 불펜의 총동원 시리즈를 선언한 가운데 총력전을 치른다. 애초에 우승권 전력이라고 평가받지는 못했지만 6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7월 대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 역시 3,4위인 NC와 롯데의 부진을 이용해 3위로 전반기를 마치고자 한다.

6위에 올라있는 지난해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도 중위권 판도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올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5월 부진으로 최하위권까지 추락하기도 했던 키움은 6월 이후 승률 0.609에 달하는 좋은 경기력 속에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렷다. 무엇보다도 리그서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필두로 리그 2위에 오른 팀 평균자책(3.59)이 키움의 힘으로 불린다. 타격이 생각보다 터지지 않고 있지만 터지기만 한다면 더 높은 순위도 헛된 망상은 아니다. 마침 잔여 경기도 함께 중위권 경쟁 중인 NC, 두산, KT 위즈를 차례로 만난다.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등 6월 이후 강팀의 면모를 다시 찾아가는 중인 KT 위즈 역시 극적인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한 끝에 4월과 5월 최하위인 10위까지 처지는 등 암울한 스타트에도 6월 승률 1위(0.652)에 오르며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7월에도 이 기세는 이어져 6월 이후로만 따지면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팀이 됐다. 특히 타격 세부지표로 살펴보면 동기간 타율 1위(0.280), 팀 OPS 4위(0.742)를 기록하고 있는 타격의 힘이 어마무시하다.

아직 KT의 팀 ERA는 4.39로 시즌 순위에서는 9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6월 이후 3.86(4위)을 기록하며 든든한 팀의 강점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고비가 될 수 있는 LG와 잠실 3연전(7.4~7.6)을 잘 마친다면 3경기 승차의 3위 NC의 위치까지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더욱이 이들의 뒤를 쫓는 8위 이하 하위권의 구도도 흥미로운 상황이다. 다만, 각 팀의 현재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8위 한화는 최근 엄청난 기세로 승수를 쌓았다. 약 18년 만에 8연승을 올린 한화이글스는 4월만 해도 승률 0.261에 그치며 압도적인 최하위를 기록하다, 5월과 6월 모두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10위에 머물다 하위권 경쟁을 펼치던 삼성과 KIA의 끝없는 부진 속에 6월 돌풍을 일으키며 18년만에 8연승을 거두는 등 대약진 속 이들을 모두 추월했다. 또, 7위 KT를 1.5게임 차, 6위 키움을 2게임 차로 추격하면서 이 기세를 몰아 중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반면 9위 KIA 타이거스와 10위 삼성라이온즈는 6월 월간 승률에서도 9위와 10위에 나란히 오르며 최악의 시기를 보이고 있다. 악몽같은 전반기 흐름을 벗어나 후반기에는 반등을 노릴 수 밖에 없다.

먼저 KIA의 경우 리그 중위권을 꾸준히 기록하다 6월 이후 마운드가 평균자책점 5.01로 무너지며 9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외인 교체 등 다양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곤 있지만 해당 기간 타율도 최하위(0.243)을 기록한 타선도 다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투타 모두 부진에 빠져있는 가운데 KIA의 현실적인 목표인 5위 두산과 게임차는 3.5게임이다.

팀 흐름이 좋다면 그리 크지 않은 격차이지만 현재 경기력이라면 또한 멀어보이기도 하는 숫자다. 하위권에서 탈출해 중위권에서만 전반기를 마칠수만 있어도 후반기 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KIA는 69경기로 최다 경기 키움보다 8경기, 중위권 경쟁 팀과 비교해도 평균 2~3경기 정도를 덜 치렀다.

하지만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의 경우 5위 두산과의 경기차가 8경기까지도 벌어졌다. 현실적으로 올 시즌에는 중위권 도약이 힘든 수준까지 쳐졌다. 9위 KIA와도 3.5게임까지 벌어졌고, 8위 한화와는 5게임까지 벌어져 탈꼴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시즌 삼성의 출발은 중위권에서 시작했다. 4월 승률 5할로 시작했으나 5월 들어 승률 0.364를 기록하며 부진하기 시작하더니 6월에는 반등은커녕 더욱 추락하며 승률 0.280을 기록해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과거 김시진, 양준혁, 이승엽, 임창용 등 수많은 한국야구 슈퍼스타들을 배출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명문구단의 모습이 이제는 흐려졌다고는 하나 창단 이후 40년이 넘도록 최하위를 단 한번도 기록하지 않은 삼성에게 10위라는 성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성적이다. 최악의 위기에 빠진 박진만호가 남은 시즌동안 반등에 성공하며 끝까지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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