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맨발 투혼’으로 시작된 韓 US 여자오픈 도전, 12번째 정상 등극 노린다

- 1998년 박세리 기점으로 한국 선수들 11차례 우승
- ‘160주 연속’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KLPGA 여제 박민지 등 정상 노린다

올해로 무려 78번째 대회를 맞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 오픈이 오는 7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다.


▲ 1998년 US 여자오픈 박세리 ㅣ 출처 : LPGA 제작 '더 샷(The Shot)' 다큐멘터리 예고편

US 여자오픈은 엄청난 상금으로 유명한데, 올해에도 LPGA 투어는 사상 처음으로 총 상금 1억 달러를 돌파했고, 이 가운데 US 여자오픈에만 걸린 상금이 약 1000만 달러, 우승자에겐 180만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US 여자오픈은 골프 최대 시장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대회로, 우승자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권위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 골프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임에도 미국 선수들이 유독 힘쓰지 못하는 대회로 유명하다.

실제로 90년대부터 시작된 외국 선수들의 초강세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고, 아니타 소렌스탐(스웨덴)을 시작으로 박세리(대한민국), 카리 웹(호주) 등 과거 여자골프 슈퍼스타들이 US 여자오픈을 통해 최전성기에 올랐고, 2000년대 넘어서는 한국을 중심으로 외국 선수들이 돌아가며 트로피를 가져가고 있다.

미국 선수의 가장 최근 우승은 7년 전인 2016년 브리타니 랭이며 이후 5년 연속 아시아 선수들이 독식한 이후 지난해부터 호주 교포 이민지가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을 유지하는 중이다.

한국 선수들에게도 US 여자오픈은 꿈을 펼치는 무대였다. 1998년 박세리가 연장 승부 끝에 벙커에 빠진 공을 맨발로 들어가 건져내는 투혼을 보여준 대회가 바로 US 여자오픈이었다.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 첫 우승을 이뤄낸 뒤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 2020년 감아림 등 25년간 무려 11명의 한국선수들이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의 우승 합작 횟수는 35회이다. 이 가운데 US 여자오픈이 가장 많은 11회 우승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위민스 PGA 챔피언이 9회,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셰브론 챔피언십이 각각 6회, 그리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3회 우승이 달성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무려 22명의 한국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180만 달러 우승 상금을 정조준한다.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는 전인지, 박성현, 김아림, 이정은을 비롯해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는 유해란, 그리고 투어 대회 강자로 군림 중인 김효주와 최혜진, 김세영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JLPGA 투어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신지애도 개인 첫 US 여자오픈 우승을 노린다. 신지애는 지금까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만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또한 KLPGA투어의 지배자 박민지도 12번째 한국 선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티잉 그라운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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