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을 영입한 덴마크팀 미트윌란이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기하며 소개하면서 국내 팬들의 호감을 샀다.
2022시즌 K리그1에서 리그 17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왕 자리에 올랐던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유럽과 국내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비록 경기는 2-3으로 석패했으나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경기서 멀티골 득점자가 됐다.
이에 지난 1월 복수의 유럽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조규성은 유럽 시즌 도중 합류보다는 유럽축구에 적응하기 더 유용하도록 새 시즌을 준비하는 프리시즌이 시작되는 여름에 합류하기를 희망하며 전북현대에 잔류했다.
지난 6월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 후에도 많은 복수의 유럽 구단들로부터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조규성의 최종 선택은 가장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표했던 미트윌란이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의 전문 기자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미트윌란은 전북에 이적료 약 3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43억 원을 지불하며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조규성은 미트윌란의 역대 이적료 지출 5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영입됐다. 미트윌란은 덴마크 리그 소속으로 선수 한 명 영입에 수백억씩 쓰는 구단이 아닌 만큼 상당한 이적료를 지출하며 조규성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듯 미트윌란은 조규성 영입 발표에도 큰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유니폼 촬영 사진 뿐만 아니라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추가하며 한국 팬들의 팬심을 저격했다.
미트윌란 홈구장인 MCH 아레나 중앙에 태극기를 꽂은 사진이나 조규성이 태극기를 든 사진을 촬영하며 한국 영토를 넣은 그래픽에 독도를 명백한 한국 땅으로 표기하며 더욱 축구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사진 중 한 장의 사진에서 왼쪽 구석에 대한민국 영토를 하얗게 표시했는데 본토 동쪽에 있는 울릉도 옆에 아주 희미하지만 하얀색 작은 점을 통해 독도를 표기했다. 해외의 경우 독도에 대해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는 일부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거나 한국 영토에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음을 감안하면 미트윌란이 얼마나 한국팬들을 신경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다.
또한 서해 최북단에 있는 백령도까지 표기하면서 한국 영토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백령도는 지리상 오히려 북한에 더 가까워 지난 2008년 글로벌 포털사이트 '구글'이 백령도를 북한 영토로 표기하는 사건도 일어났지만 미트윌란은 전혀 달랐다.
미트윌란이 대한민국 축구스타 중 한 명인 조규성을 영입한데 이어 한국 영토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미트윌란에 호감을 갖는 팬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조규성을 영입한 미트윌란은 곧바로 2023/24시즌에 돌입하다. 보통 8월에 시즌을 개막하는 다른 서유럽 리그와 달리 덴마크는 추운 겨울 날씨를 고려해 한 달 정도 먼저 시즌을 시작한다.
개막을 앞두고 있는 미트윌란은 오는 22일 오전 2시에 흐비도브레와 2023/24시즌 덴마크 1부리그 개막전을 가질 예정이다. 개막전을 치른 이후엔 유럽 대항전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2차예선 1차전 홈경기가 오는 27일 오전 1시 45분에 예정돼 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을 영입한 이유로 "조규성은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좋은 체격을 바탕으로 경기장 위에서 위치를 선점하는 데 능숙하다"라며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하거나 공간이 발생하면 그 공간을 활용할 줄도 안다. 기술적으로 강하고 머리와 발 기술 모두 갖춘 숙련된 스코어러"라고 설명했다.
미트윌란이 조규성 영입이 큰 이적료를 지출하고 한국 팬들을 신경 쓰고 있는 가운데 조규성이 클럽 기대에 보답해 유럽 무대 데뷔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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