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형 AI, 광고시장 트랜드될까 ‘제작비 1/4로 줄어’

배우 주현영이 LG 유플러스 마케터로 입사했다. 광고 전문가가 아닌 신입사원 주현영은 ‘칼퇴’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에게 광고 제작을 맡겼다. 주현영은 AI에게 ‘아기돼지 삼형제 스토리로 LG 유플러스의 청년 요금제 관련 광고 영상을 만들어달라’는 질문을 넣었다. AI는 ‘아기돼지 삼형제가 LG 유플러스 청년 요금제로 20대를 위한 집을 짓는다’는 내용의 짧은 광고 영상을 순식간에 제작해냈다.


▲ 출처 : LG 유플러스

하지만 까다로운 직장 상사의 지적에 주현영은 키워드를 추가해 다시 제작을 시도했다. 그러자 광고 영상은 멀티버스 개념이 들어간 ‘히어로물’로 곧바로 제작됐다. AI는 영상부터 음성까지 모든 것을 제작해줬다. 주현영은 초보 마케터이지만 혼자서도 광고 제작을 완료했다.

위 내용은 LG 유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광고 영상의 내용이다. LG 유플러스는 20대 가입자 전용 청년 요금제 출시 광고를 생성형 AI가 제작했다고 밝혔다. AI가 만든 소스로 광고를 제작하기는 업계 최초이다.

LG 유플러스는 AI 전담조직 CDO를 보유한 ‘익시(ixi) 기술’을 활용해 시나리오, 이미지, 음성, 영상 등 광고 제작에 필요한 소스를 만들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성형 AI에 넣으면 광고 텍스트 시나리오를 만든다. 이후 장면별 이미지와 영상을 시각 AI로 생성하고 편집한다. 음성 AI를 활용해 적절한 톤의 성우 나레이션까지 삽입하면 한 편의 광고가 완성된다. 이번 광고 제장에는 생성형 AI가 출력한 약 300여개의 소스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광고 제작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 유플러스는 “생성형 AI로 만든 광고 제작비가 통상 광고제작에 들어가는 비용과 비교해 약 4분의 1수준이었다. 제작 기간도 약 3분의 1까지 단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는 ‘비용 절감 효과’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광고·마케팅 업계가 주요 무대다. 생성형 AI가 만든 음악이 광고에 삽입되는가 하면 광고 전체를 만드는 담계에 이르렀다. 사람과 시간이 곧 비용인 업계 특성상 여러 명이 오랜 시간에 걸쳐 수행하는 업무를 몇 분만에 해내는 생성형 AI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큰 도움을 준다.

삼성생명도 최근 ‘좋을 때 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자’는 자사 슬로건에 맞춰 생성형 AI로 제작한 광고를 공개했다. AI가 경쾌하고 희망찬 분위기의 빅밴드 재즈곡을 생성해 배경음악으로 넣었다. 광고 내 이미지도 AI가 그려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도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활용해 판매자의 큐시트 작성을 돕고 있다. AI가 상품 정보, 구매 리뷰를 분석하고 셀링 포인트를 자동으로 정리한다. 하이퍼클로바의 문장 생성 능력이 실제 사람이 쓴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자연스러운 대본 초안을 작성한다고 한다. 네이버 측은 “판매자는 AI가 제안한 큐시트 초안을 참고해 자신만의 라이브 대본을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성향 맞춤 AI 카피라이터’를 도입했다. 기본적인 프로모션 정보만 입력하면 마케팅 캠페인에 사용할 수 있는 카피 문구가 자동으로 나온다. 고객 성향에 최적화한 문구를 제시한다고 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 제작 솔루션도 나올 예정이다. HS애드는 클라우드의 AI 개발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한 생성형 AI 기반 마케팅 솔루션을 커니코리아와 개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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