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도 월급 못주는 대학병원... 수도권 분원에 ‘생존 경쟁’ 격화되나

- 원광대 산본병원, 재정난 속 임금 2달치 채불... “장기간으로 안 간다... 해결하겠다”
-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 6600병상 추가 예정... “분원 공급 과잉 상태로 의사부족”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원광대 산본병원이 재정난으로 일부 교수들에게 최대 2달치의 월급을 체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수도권에 추가로 건립하려고 추진하고 있는 분원만 11곳, 병상수로는 6600개에 이르는 가운데 정작 대학병원간의 과열된 경쟁으로 기대만큼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 앞선다.


▲ 출처 : 원광대병원

10일 원광대 산본병원의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22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애초 병원 측은 이 기간 의료수입 기대치로 560억 원을 잡았는데 실제 결산액은 50억 원이 부족한 510억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최근 의사들에게 한 달에서 두 달치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병원 관계자들은 3개월 이상 장기간의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도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병원 측은 “2달 가량 월급을 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 장기간 체불이 이어진 경우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경기도 내 중소 병상을 보유한 대학병원 분원은 병상이 사실상 공급과잉인 상태“라며 ”공급이 과잉인 상태에서 의사가 부족한 가운데 의사 인건비가 올라가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경기 남부 지역에만 운영되고 있는 대학병원 분원이 10곳에 이르는 실정이다. 성남시 분당구에 분당서울대병원과 차의과대분당차병원을 시작으로 수원에 아주대병원, 가톨릭성대빈센트병원이 운영되고 있고, 안양에 한림대성심병원, 군포에 원광대산본병원, 광명에 지난해 개원한 중앙대광명병원이 있다.

더 큰 문제는 공급 과잉인 상태임에도 앞으로 향후 5년간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총 11곳의 분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병상수로는 약 6600개에 달한다. 가장 빠르게 완공되는 곳은 2026년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병상 800개 규모의 연세의료원이다.

이광래 인천시의사회장은 ”건물만 세운다고 병원이 원영되는 것이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와 같은 의료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의료진은 부족한데 병원만 짓다 보면 필수 의료 체계는 더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2027년 수도권 내 적게는 500개에서 최대 1000개 규모의 병상을 갖춘 대학병원 분원이 완공을 하거나 개원을 앞두고 있다“며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갖추려면 의사 인력이 지역 내에서 양성되고 부속 대학병원에서 수련 후 근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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