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3위로 집계되며 10위 권 밖으로 밀려났다. 전체적인 산업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특히 지난해에는 원·달러 환율이 큰폭으로 올라 달러화로 환산한 GDP 규모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시장환율 적용)는 1조 6733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13위에 올랐다. 2021년보다 3계단 하락한 순위로, 한국의 해당 지표 순위는 2018년 10위에 처음으로 오르며 ‘톱 10’ 진입 후 이듬해인 2019년 12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가 2020년~2021년에는 연속해서 10위를 기록했다.
다른 국가들의 명목 GDP 규모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25조 4627억 달러로 1위에 올랐고, 중국이 17조 8760억 달러로 2위에 올랐다. 그 뒤로 일본이 4조 2256억 달러, 독일이 4조 752억 달러, 영국이 3조 798억 달러로 ‘톱 5’를 형성했다.
이어 인도(3억 96억 달러), 프랑스(2조 7791억 달러), 캐나다(2조 1436억 달러), 러시아(2조 503억 달러), 이탈리아(2조 105억 달러)가 전 세계 경제대국 10위 안에 들었다. 브라질이 1조 8747억 달러를 기록하며 11위, 호주가 1조 7023억 달러로 한국의 바로 위인 12위에 올랐다.
명목 GDP란 한 나라에서 재화와 서비스가 얼마만큼 생산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국가 경제의 크기를 실질적으로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규모를 100으로 환산했을 때 전 세계 1위인 미국은 15배가 넘는 1522, 중국은 10배가량이 많은 1068, 일본이 253, 독일이 244, 영국 184, 인도 180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경제규모가 3계단 하락한 것은 전반적인 성장 활력이 떨어지고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달러화로 평가하는 명목 GDP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지난해 명목 GDP는 2161조 800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3.9% 증가했다. 그러나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 상승(연평균 12.9%) 영향으로 전년 대비 7.9%가 감소했다. 원화 기준 명목 GDP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달러화 기준은 환율 영향 등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환율 전환 지표들이 대부분 안 좋게 나오고 있다”면서 “자원 수출국들의 경우 다른 통화에 비해서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명목 GDP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순위에서 우리나라를 제친 러시아와 브라질, 호주 등은 모두 석유와 광물 등 원자재 수출에서 큰 수익을 올리는 국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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