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2023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최고의 2루수 시즌으로 불리게 될 수 있을까. ‘어썸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3시즌은 ‘역대급’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김하성의 가치는 최근 선수 평가에 가장 객관적인 지표라고 평가받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인 bWAR을 보면 김하성의 bWAR은 4.8로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 중 2위에 오르는 엄청난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 부분만 평가 WAR은 2.1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내셔널리그 강력한 MVP 후보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5.1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김하성이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경우 투수와 타자를 모두 합쳐 6.8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투타를 합친 수치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를 통틀어봐도 이렇게 대단한 활약을 펼치는 2루수는 상당히 오랜만에 등장한 것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2루와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2루수로 출장하는 경기가 가장 많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리드오프(1번타자)로 뛰고 있는 김하성은 슈퍼스타라는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았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김하성의 bWAR은 팀내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샌디에이고는 2004년 마크 로레타 이후 WAR 5 이상 기록한 2루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과거 샌디에이고 간판 2루수로 활약했던 로레타는 2004년 154경기에 출장해 타율 .335, 출루율 .391, 장타율 .495, OPS .886에 16홈런 76타점을 기록하며 그 해 내셔널리그 올스타와 2루수 부분 실버슬러거에도 선정된 바 있다. 당시 로레타의 bWAR 6.0를 기록했다.
2005년 시즌을 마치고 로레타가 샌디에이고를 떠나면서 샌디에이고 2루에서 그만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김하성이 엄청난 활약을 보이면서 로레타만큼의 화끈한 타격은 아니지만 그보다 나은 수비와 준수한 타격 성적을 바탕으로 샌디에이고 2루수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 있다.
한편, 김하성은 25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타격 성적을 더욱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이날 1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석 3타수 2안타 2홈런 3차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2홈런 경기를 펼친 김하성은 타율을 .270으로 끌어올렸고 13~14호 홈런까지 때려내며 시즌 홈런 페이스를 22.5개까지 늘렸다. 18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김하성이 20홈런-20도루를 기록할 경우 아시아 내야수로는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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