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기자회견서 “내 딸도 똑같이 죽었다” 오열한 유가족

- 서울시교육청 기자회견 도중 난입해 오열... “사립·기간제 교사... 꽃 한송이도 못받아”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이후 교사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관련 기자회견 도중 또 다른 사건의 유가족이 나타나 억울함을 표하며 오열해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 출처 : 서울경제

24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교원단체총연합회, 서울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3개 교직 단체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갑작스럽게 한 남성이 뒤편으로 들어와 오열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더불어 교육청과 교직단체들이 교권회복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날 시 교육청과 교직단체들의 발표 이후 언론과의 질의응답이 막 시작된 찰나 뒤편으로 한 남성이 들어와 “우리 딸도 조사해달라”고 외쳤다.

그는 “딸은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인데 서초구 사건과 거의 동일하다”며 “우리딸도 작년 7월에 병가를 내고 지내다가 6개월 전에 이렇게...”라고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곧이어 “민원을 넣으니까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며 “사건이 이대로 지나가면 묻히고 우리 딸은 억울하다”고 흐느꼈다.

이어 "서초구 학교에 가서 많이 울었다. 그 선생님은 조화가 놓였지만 우리 딸은 꽃송이도 못 받고 죽었다"며 “그 선생님도 자랑스러운 딸이겠지만 우리 딸도 똑같은 교사고 자랑스러운 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함께 조사해서 처리해달라"고 덧붙였다.

그와 함께 동행한 또 다른 유가족은 “저도 고등학교에서 근무 중인데, 제 동생은 사립이라 공립과 다르게 도움받기 힘든 것 같다"며 "기간제 교사와 사립학교에 대한 방안도 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전에 보고 받은 적 있다. 다시 체크하고 검토해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처럼 교사가 극단선택을 한 사례가 추가로 드러나자 교육부는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교원의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고시 및 자치 조례 정비' 관련 브리핑에서 “교육활동 침해로 인해 커다란 상실을 느끼셨던 분에 대해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처럼 별도 신고기간을 운영할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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