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주유소 경유 판매 가격이 3달만에 리터당 1500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7일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을 기준으로 현재 전국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7.79원 오른 1510.34원을 기록했다. 앞서 경유 판매 가격은 일간 기준으로 전날인 6일 1502.55원을 기록하며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섰다.

경유 가격이 1500원 대로 올라선 것은 올해 5월 10일(1500.5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 2100원 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했던 경유가격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다 올 6월에 들어서는 1300원대까지 하락했었다.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을 기준으로 휘발유 판매가격 역시 1686.42원으로 1700원 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경유와 휘발유 모두 주간 단위로는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 주에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드라이빙 시즌 도래 등 세계적 에너지 수요 증가 기조 속에서 산유국들의 잇따른 감산 시그널들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유의 경우 차량 뿐만 아니라 선박, 발전, 산업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만큼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더욱 가파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와 석유제품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정제마진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1.5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 경유 등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마진을 말한다.

정제마진은 보통 4~5달러 선을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그 이상일 때는 수익, 그 이하면 손해로 평가한다. 올해 1월 13.5달러까지 올랐던 정제마진은 2월고 3월 하락해 7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4월 들어 2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5월과 6월 줄곧 4달러대에 머물던 정제마진은 7월 들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정제마진이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3분기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의 수입량 증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 등의 이유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정제마진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폭염, 인도 홍수 등으로 정유 시설 가동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는 만큼 정제 마진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