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없는 소청과, 세브란스·삼성 각각 1명 이외 전공의 지원 0명

- 후반기 소청과 전공의 모집서 34곳 중 32곳이 지원자 0명
- 삼성서울 유일하게 정원 채워... 신촌세브 정원 5명 중 1명 지원

기존에 운영중인 소아청소년과 의원들이 일반진료로의 전환을 꾀하는 듯 붕괴가 현실화된 가운데 후반기 새로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결과도 예상처럼 처참했다. 전공의 정원을 채운 곳은 삼성서울병원이 유일했고, 신촌세브란스 병원이 정원 5명에 1명을 모집한 것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 34곳 중 2023학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삼성서울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2곳을 제외한 32곳에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대형병원, 수도권병원 할 것 없이 처참한 결과다.

후반기 전공의 모집은 전반기에 미달된 정원을 채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1년차 전공의를 전반기에 1명도 찾지 못했던 병원들은 이번 모집에서 단 1명이라도 채우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현실은 차디찼다.

올해 1년차 정원 0명인 상태로 내년도 전공의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병원들은 2024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

통합수련 시스템인 가톨릭의료원과 고대의료원이 각각 11명, 8명씩 대거 지원자를 모집했으나 단 1명의 지원자도 없이 접수 창구를 닫았다. 서울대병원 역시 국가중앙병원이라는 명성이 무색할만큼 0명 지원에 그쳤다.

신촌세브란스는 가까스로 지원자를 1명 찾았지만 강남세브란스는 지원자 0명으로 접수를 마감했으며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이대목동병원도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의 메리트도 무용지물이었다.

수도권 상황이 이러한데 지방도 다를리는 없었다. 순천향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도 지원자는 0명이었으며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전라권부터 경상권까지 지역 무관하게 지원자가 전멸했다.

복수의 수련병원 관계자는 "혹시나 싶어 기다렸지만 소아청소년과는 문의조차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1명 지원자가 있었지만 오후에 원서를 찾아갔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영남대병원은 4년차 1명으로 버티고 있으며 경북대병원도 4년차 2명이 졸업하면 대가 끊길 위기다. 강원대병원은 3년차, 4년차에 각각 1명씩 있지만 1~2년차 전공의는 0명으로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수련병원 소아청소년과 한 의료진은 "소아청소년과는 현재 4년차로 버티고 있는 수련병원이 꽤 있다"면서 "전반기때 전공의 지원이 전무했던 병원은 후반기에서도 제로 지원율을 기록하면서 깊은 늪에 빠진 상태"라고 한숨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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