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간 1위’ 고진영의 가혹한 8월, 3주만에 4위까지 추락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이자 골프여제 고진영(28)이 쓰디쓴 8월을 보내고 있다. 최근 대회에서 연속해서 부진하고 있고, 그 결과 세계랭킹에서 계속해서 하락을 거듭해 톱3에서도 밀려났다.


▲ 출처 : LPGA

22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은 6.98점을 기록하며 지난주 3위에서 4위로 한단계 더 하락했다. 릴리아 부와 넬리 코다(미국)이 여전히 1,2위를 나란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4위였던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자리를 맞바꿨다. 고진영과 부티에의 포인트 차이는 0.2점차다.

고진영은 지난 6월 개인통산 159주 동안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이 부문 최장 기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1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큼 최고로 평가받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은퇴)가 2010년 달성했던 158주 세계 1위 기록을 13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2019년 4월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던 고진영은 2019년 7월, 2021년 10월, 2022년 1월 연달아 세계 1위에 올라 오랜 기간을 유지했다. 지난해 손목 부상을 당하며 하반기에 크게 고전했지만 재기에 성공하며 올시즌에만 2승을 챙겨 다시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2021년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3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었던 고진영은 지난해 부상 등의 이유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고, 최근 2년간 37경기 출전에 그치며 48경기에 출전한 부티에에게 크게 밀리며 랭킹 산정에서 불리하게 작용됐다.

올해 2승을 거두긴 했지만 US 여자오픈에서 충격의 컷탈락을 비롯해 최근 5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톱10 진입에 실패하는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것도 랭킹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31일 세계 랭킹 1위에서 내려온 고진영은 15일에는 3위로 하락하더니 이번엔 4위까지 밀려난 셈이다. 2019년 4월에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뒤 1,2위를 오가며 최상위를 유지하던 고진영은 이후 처음으로 5위 밖으로도 밀려날 위기에 처해있다.

단순히 순위 하락도 문제지만 그만큼 고진영이 깊은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초에도 국내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참가했다가 왼쪽 어깨 담증세를 느껴 2라운드 도중 기권했던 고진영은 빠듯한 스케줄로 인해 평소 좋지 못했던 손목과 어깨 등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고진영은 슈퍼스타고 걱정은 사치라는 것을 시기상조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앞서 2위로 떨어졌을 때에도 고진영은 “세계 랭킹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다. 당장 내 눈앞에 있는 샷을 해야 한다는 것이 선수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마인드 세팅이고,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1위가 된다면 좋겠지만 순위가 떨어진 것이 더 나은 경기력과 보완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목표를 생기게 해 앞으로 골프 인생에 있어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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