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된 이들, 격리 전 최소 80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 방역 당국은 40대 부부와 지인이 접촉한 사람이 80~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측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 5건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더 큰 문제는 감염된 이들이 격리 전 최소 80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2차 감염이 이뤄진 만큼 지역사회 감염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접촉자 추적관리가 하루 이틀 내에 완료될 것 같다”며 “정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전파력과 치명률 등 진단에 대해서는 “분석된 결과가 없다. 상당히 위험하다는 전제 아래 대응 중”이라고 답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변이 확정을 위한 전장유전체 검사 결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40대 부부와 이들의 지인인 30대 우즈베키스탄 국적 1명, 다른 해외 입국 확진자 2명 등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40대 부부는 지난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해 이튿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4일 뒤인 29일에는 이들의 지인인 30대 남성 1명이, 이어 30일에는 부부의 동거가족인 10대 자녀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후 지인 남성에 대한 변이 분석 결과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자 당국은 부부와 지인, 자녀 등 4명에 대해 추가 검사를 진행, 이 중 자녀를 제외한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오미크론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다수의 접촉자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40대 부부는 10월 28일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완료자로, 격리면제 대상자였기 때문에 입국 후 시설 격리되지 않았다. 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기 전까지 이동에도 제한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부부는 2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도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29일에야 방역 당국에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30대 지인이 공항에 마중 나간 24일부터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29일까지 별 제재 없이 외부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접촉자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40대 부부와 지인이 접촉한 사람이 80~1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40대 부부와 지인 외에도 경기도에 거주 중인 50대 여성 2명이 추가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23일 입국한 후 이튿날 자가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인 관계인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으며, 현재 재택치료 중이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5명 말고도 감염 의심사례 4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언급한 40대 부부의 자녀 1명과 30대 지인의 아내, 장모, 또 다른 지인 등 3명이 대상이다.
자녀 1명의 검사 결과는 이날(2일) 중 나올 예정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 최종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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