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병원 4곳 중 1곳, 의사 부족해 일부 진료과 휴진 중
- 의사 인력 모집 어려움 겪고 있는 지방의료원의 65.7%, 37개 진료과 휴진 중
- 정춘숙 의원 “의료공백 없도록 의대 신설로 충원, 의대 정원도 더 늘려야”
의사의 구인난이 지방의료원 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공병원들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인력 확보에 실패해 일부 진료 과목을 휴진하는 공공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공공병원의 10곳 중 8곳이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들 중 3곳 가까이는 일부과를 휴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1일을 기준으로 전국 공공의료기관 222곳 중 44곳이 의사가 부족해 67개의 진료과를 휴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공병원 중 각 지방에서 지역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지방의료원들이 극심한 인력난에 고통받고 있다. 지방의료원의 35곳 중 65.7%에 해당하는 23곳, 37개 진료과목이 휴진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피부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전라북도 남원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가 지난 2005년 7월부터 현재까지 18년 동안 최장기간 휴진하고 있다. 또 의사가 없어 휴진한 과목이 있는 지방의료원 수는 지난해 10월 18곳에서 올해 9월 23곳으로 1년 사이 5곳이 더 늘었다.
공공의료기관 중 문을 닫은 과가 가장 많은 병원은 국립정신건강센터로 5개 과가 휴진 중이며 국립재활원, 강원도 삼척의료원, 남원의료원, 충청남도 서산의료원, 서울시 서북병원 등이 각각 3개의 진료과를 운영 중단한 상태다.
이외에도 경찰병원을 비롯해 국방부 소속 해군해양의료원,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대한적십자사 소속 서울적십자병원, 통영적십자병원, 상주적십자병원, 근로복지공단 소속 태백병원과 대전병원, 국가보훈부 소속 광주보훈병원, 대구보훈병원, 대전보훈병원, 인천보훈병원 등 12곳도 의사가 없어 휴진한 진료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춘숙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은 공중보건의사가 진료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소집 해제될 경우 휴진 병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의료전달체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 빨리 공공의대를 설립하고 입학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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