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 회장선거, 누가 될 것인가?

- 회장 후보군, 박명하·박인숙·이필수·임현택·주수호
- 병의협 선호도 조사 임현택>박명하>이필수>박인숙>주수호

내년에 진행되는 의협 회장 선거를 앞두며 의료계가 선거 정국에 들어섰다.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후보들이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선거전도 시작된 모습이다.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본격화된다.



현재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5명이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박인숙 전 의원, 이필수 의협 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이다.

선거전에 가장 먼저 뛰어든 후보는 주 대표다. 제35대 의협 회장을 지낸 주 대표는 지난 8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42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를 추진하는 미래의료포럼도 비슷한 시기에 창립했다. 미래의료포럼에는 발기인으로 의사 1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주 대표는 연세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다.

제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 의원도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기 의협 회장 도전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의협 회장 출신이 국회의원에 도전한 사례는 있지만 국회의원 출신이 의협 회장에 도전하는 사례는 박 전 의원이 최초다. 박 전 의원은 소아심장 분야 국내 1인자로 불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기도 하다. 박 전 의원은 서울의대를 졸업했다.

박 회장은 의협 회장에 도전하는 ‘전통 수순’을 밟고 있다. 전국 시도의사회 중 가장 회원이 많은 서울시의사회장을 지낸 뒤 의협 회장에 도전하는 길이다. 김재정·경만호 전 의협 회장 등이 이 길을 걸었다. 박 회장은 지난 2월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당시 비대위는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 저지를 위해 구성됐다. 박 회장은 한양의대를 졸업했으며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연임 도전도 관심사다. 의협 회장 직선제 이후 연임에 성공한 회장은 추무진 전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연임 도전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의료 현안 해결이 우선”이라고만 했다. 이 회장은 가톨릭·서울·연세의대 출신이 주도하는 의협 회장 선거 판도를 바꾼, 최초 지방 의대 출신 회장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전남의대를 졸업했으며 흉부외과 전문의다.

임 회장도 유력 후보군이다. 임 회장은 지난 41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이 회장에게 역전패했다. 임 회장도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42대 의협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어려운 소청과의원의 현실을 강조하며 ‘폐과 선언’을 주도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충남의대를 졸업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의협 회장 선호도 조사 결과도 나왔다. 대한병원의사협회가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로, 의사 313명이 참여했다.

병의협이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는 임 회장이었다. 병의협은 응답자의 44.7%가 임 회장을 선호한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2위는 박 회장으로 21.7%였으며 이어 이 회장 21.7%, 박 전 의원 8.3%, 주 대표 7.3%였다.

병의협은 42대 의협 회장 선거 전까지 매월 회원을 대상으로 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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