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움직임에 관련 논의를 의료계 대표로 진행해온 의료현안협의체의 무용론이 의료계에서 퍼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결국 의료현안협의체에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의료현안협의체에 참가하고 있는 인원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렸고, 인원 구성 권한을 가지고 있는 의협 집행부가 이를 받아들인 셈이다.

7일 의료현안협의체의 대한의사협회 측 단장으로 참여해온 인천시의사회 이광래 회장은 협상단 업무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의대 증원 수요조사에 나서는 등 의대 정원의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세부사항 조율 작업에 착수하면서도 의료계와의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선 제대로된 논의를 진행하지 않자 의료계를 ‘패싱’한 채로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한 결정이다.

앞서 의협 대의원회도 집행부에 권고문을 내고 협상력을 보다 고취시키기 위해 의료현안협의체의 전면 개편을 권고했고, 집행부가 이를 고심 끝에 수긍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및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분원 개설 시 복지부 장관의 승인, 필수의료 분야 의사의 법적 부담 완화를 위한 의료 부담 완화를 위한 의료분쟁제도개선협의체 등을 그동안의 성과로 소개했다. 이 밖에 별도의 추가 재원이 투입된 상대가치점수의 개편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현지조사 및 노인외래정액제 개선 등도 앞으로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제1기 협상단이 물러나는 것을 계기로 하여 의료계의 분열과 혼란이 종식되고 의협의 구성원 모두가 서로 화합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새롭게 구성될 의협의 협상단이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발전을 위한 의료현안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것이라 믿는다. 항상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