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보유국…'대체 살충제' 급하게 8개 사용 승인 "가정에선 사용 못해"

빈대 방역과 관련하여 정부가 '대체 살충제' 오늘(10일) 8개를 긴급 승인하였다. 최근 급격한 속도로 발견되고 있는 빈대들이 기존에 존재하는 살충제에 내성을 띄어 방제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이 자신의 트렌치코트에 빈대가 발견됐다는 글을 올렸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부는 오늘 빈대에 대한 방제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디노테퓨란 살충제 8개 제품을 긴급 승낙하였다고 밝혔다. 디노테퓨란 살충제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등록·승인돼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모기·파리·바퀴벌레 등의 용도로 이미 승인을 받은 살충제 성분이다.

지난 7일 질병관리청은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 살충제의 긴급 승인을 요청했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상대적으로 내성이 덜하다고 알려진 살충제를 신속히 검토했다. 이번에 긴급 승인된 살충제는 인체 및 환경 안전성이 검증됐으며 빈대 내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긴급 승인되는 8개 제품은 모두 전문 방역업자가 사용하는 방제용으로만 승인됐으며, 가정용으로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정용 살충제의 경우, 보호장구 착용 없이 실생활에서 사용해 노출 가능성이 높을 수 있어 방제용에 비해 보다 더 엄격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를 가정용으로도 쓸 수 있도록 안전성 검증 등의 후속 승인 절차를 즉시 착수했으며, 내성이 덜한 또 다른 살충제에 대해서도 추가 발굴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긴급 승인된 감염병 예방용 살충제 제품 목록은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빈대 정보집(www.kdca.go.kr)과 국립환경과학원 누리집(www.nier.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빈대 방제용 긴급 사용 승인 기간은 올해 11월 10일부터 1년이다.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은 "해충에 대한 화학적 방제는 필연적으로 저항성 문제를 일으켜 인체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증기(스팀)·고온 처리, 진공청소기 흡입 등 물리적 방제를 우선하고 화학적 방제(살충제 사용)는 인체에 노출되지 않도록 용법·용량과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 꼭 필요한 곳에만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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