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의 위기 원인으로 지적받는 성형외과 “우리도 필수의료다”

- 10일 대한성형외과학회 간담회서 성형 및 미용과 인식 개선 강조
- “재건 및 미용 모두 필수의료의 한 부분, 비난에 집중해서는 안 돼”
- “美 흉부외과처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다른 필수의료과 처우에 집중해야”

필수의료가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몰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받는 원인들 중 하나인 성형외과가 억울함을 표출했다. ‘인기과’를 필수의료의 반대편에 두고 비난의 화살의 돌리는 현 상황의 잘못을 지적하며 필수의료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성형외과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장학 이사장이 성형외과도 필수의료의 한 과임을 강조하며 재건 및 미용 성형 분야의 인식 개선을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재건(성형) 수술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안에는 미용(성형)이라는 요소가 늘 포함되어 있다”며 “일부 시선처럼 미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성형외과도 양쪽을 가급적 균등하게 교육해 전문의를 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용성형 분야로의 의료인력 쏠림 현상과 필수의료 붕괴 등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미용 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미용시장을 확대하면서도 어떻게 더 안전한 미용 수술 환경을 만들지가 성형외과학회의 지상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성형외과만의 문제로 축소, 곡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성형외과도 필수의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도 마치 성형외과가 필수의료 붕괴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 과장은 “의료 중에서 필수의료 분야가 아닌 분야는 하나도 없다. 미용 수술을 한다고 해서 성형외과가 필수의료가 아니라는 것은 참기 어렵다”면서 “대학병원 성형외과는 환자에게 필수의료 진료를 제공하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성형외과는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를 배출하고 수술과 시술 질의 향상에 보다 신경쓰겠다”고 했다.

권성택 회장도 인기과 쏠림 현상을 두고 성형외과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현재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타과 비난이 아닌 위기에 처한 필수의료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회장은 “필수의료로 의사들이 자연스럽게 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미용성형을 많이 하는 것은 나쁘다’는 식의 몰아가기와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에 초점이 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 흉부외과가 ‘인기과’로 꼽히는 이유는 흉부외과 의사들을 향한 사회적으로 박수를 보내는 환경과 높은 수가로 적절한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라며 “필수의료 분야를 ‘인기과’로 만들기 위해선 그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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