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학회, 국내 약가정책 문제로 불거진 사태 당혹
- 심부전학회, 급여화 노력 중 허탈
- 제약업계, 향후 파장 신중론 속 국내 제네릭 경쟁 치열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인 포시가 정이 내년 상반기에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예고를 한 가운데, 의료계의 현장에선 혼란에 빠지게 되었고, 더불어서 국내 약가정책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가 되고 있다.
또한 오리지널 제품이 국내에서 철수함에 따라서 제네릭 의약품 경쟁도 가열이될 것으로 보여진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1일 포시가를 내년 상반기 중 한국시장에서 철수 계획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내분비, 심장, 신장분야 등의 의료진은 당혹감과 허탈함을 나타내고 있다.
아주대병원 김대중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포시가의 한국 철수 소식은 당혹스럽다며, 포시가 국내 시장 철수는 국내 약가정책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포시가는 국내에 들어올 때부터 낮은 약가가 적용됐다"며 "이후 지속적인 약가 인하와 최근 특허 만료로 인해 제네릭 출시가 이뤄지면서 한국 시장 철수 결정이 이뤄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약가정책이 낮은 약가를 고수하면서 기업들이 경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은 오리지널 의약품이 특허 만료될 경우, 시장을 접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국은 오리지널 약가와 제네릭 약가 간 차이가 별로 없어 오리지널 의약품 처방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행히 포시가가 한국 시장을 철수해도 오리지널인 자디앙과 포시가 제네릭들이 있어 대체할 수 있다"며 "다만, 포시가를 처방했던 환자들에게 처방 변경 필요성을 설명해야 하고, 환자들이 이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당뇨병 분야는 포시가이 대체약제가 있어 그나만 다행이지만, 심장 분야는 허탈함이 가득하다
대한심부전학회 A 임원은 "포시가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 급여로 사용할 수 있어 심부전 환자도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계속 신경쓰고 있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회사 차원이 결정이라 학회도 별다른 말을 할 수 없지만, 급여화를 위해 노력하던 와중에 한국 시장을 철수한다고 해 어이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허탈헤 했다.
SGLT-2 억제제 계열인 포시가와 자디앙은 심부전 적응증을 허가받은 이후 내년 상반기 중 보험급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하지만, 포시가가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자디앙만 보험급여 적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SGLT-2 억제제 오리지널 의약품인 포시가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포시가 제네릭 의약품을 출시했던 국내 제약업계는 향후 시장분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오리지널이 국내 시장을 철수하면서 향후 제네릭 의약품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C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11일 포시가 한국 시장 철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는 시장 변화가 어떻게 변화될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뇨병 치료제 중 오리지널 치료제가 한국 시장 철수가 처음이라 시장 판도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리지널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제네릭 의약품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것은 분명하다"며 "제네릭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업계는 포시가 시장을 얼마나 잠식할 수 있을지를 두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시가와 SGLT-2 억제제 시장을 이끌어온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은 한국시장 철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디앙이 포시가가 점유했던 시장에 대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제약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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