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I가 높은 소아청소년 중재' 권고안 초안 12일 발표
- 약물치료, 장기 치료 시 위험 평가한 근거 부족해 권하지 않아
USPSTF(미국질병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가 비만이 있는 소아청소년들의 체중 관리의 전략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보단 행동중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에 무게를 뒀다.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6세 이상 소아청소년들에게 집중적인 행동중재가 체중 조절을 위해 일차적인 중재전략이 돼야 한다는 셈이다. 효과를 얻어내기 위해서 비만한 소아청소년과 부모는 최대 1년간 26시간 이상 의료진을 만나서 집중적으로 행동중재를 받도록 하였다.
이와 달리 약물치료는 장기간 치료 시 안전성 등 근거가 부족해 권하지 않았다. USPSTF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BMI가 높은 소아청소년 중재' 권고안 초안을 12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권고안 초안은 2017년 권고안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USPSTF는 다음 달 16일까지 초안에 대한 의견 수렴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권고안 대상은 연령 및 성별과 비교해 95 백분위수 이상으로 BMI가 높은 6세 이상의 소아청소년이다.
2017년 권고안은 6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비만 선별검사를 시행하도록 주문했다면, 이번에는 선별검사보단 비만 진단 이후 중재에 중점을 뒀다. 권고안 초안에 의하면, 의료진은 BMI가 높은 6세 이상 소아청소년에게 포괄적이고 집중적인 행동중재를 제공하거나 의뢰해야 한다(권고등급 B).
중간 정도(moderate)의 순이익을 얻으려면 비만한 소아청소년과 부모는 의료진과 최대 1년간 26시간 이상 만나 집중 행동중재를 받도록 권고했다. 행동중재에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기 위한 교육과 감독하에 이뤄지는 운동, 목표 설정 및 행동 변화 방법 관련 상담 및 지원 등이 포함된다.
약물치료는 장기간 투약 시 위험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만한 소아청소년에게 권하지 않았다. 단, 이는 비만한 소아청소년에게 약물치료를 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체중 감량을 위한 일차 중재전략으로 행동중재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게 USPSTF 설명이다.
이번 권고안은 지난 1월 미국소아과학회(AAP)가 발표한 가이드라인과 대조된다. AAP는 소아청소년의 비만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도록 주의 깊게 지켜보기보단 약물치료와 비만대사수술 등으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USPSTF는 이번 권고안이 1차 진료현장에 제공되고 참조하도록 마련됐으며, 외과적 중재는 1차 진료현장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이번 권고안은 약 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58개 무작위 대조 연구를 검토해 마련됐다. 이 중 50개는 행동중재, 8개는 약물치료 연구다.
권고안에 의하면, 행동중재 6~12개월 후 BMI는 평균 -0.7kg/㎡였고 중재에 오래 참여하면서 신체활동을 늘릴수록 더 큰 BMI 조절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근거는 적을지라도 행동중재가 혈압 및 공복혈당 개선과도 연관됐음을 체계적인 문헌검토를 통해 확인했다.
행동중재에 따른 예후는 6~12개월이 지나 보고됐으며, 자존감과 신체 만족도 하락, 섭식장애 등 이상반응 위험은 어떠한 임상시험에서도 보고되지 않았다.
약물치료에 따른 BMI 변화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2.4mg) -6.0kg/㎡,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 15/92mg) -5.4kg/㎡로 약물 투약 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이들 약물과 비교해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3.0mg)와 오르리스타트는 상대적으로 BMI 감소 정도가 적었는데, 각각 -1.6kg/㎡와 -0.9kg/㎡로 조사됐다.
아울러 위고비는 LDL-콜레스테롤을, 큐시미아는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다른 약물은 심장대사 예후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체중 관련 삶의 질은 위고비만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 시 중증 이상반응은 드물게 보고됐다. 그러나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삭센다 또는 위고비는 위장관계 사건과 연관됐고 일부 환자는 이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큐시미아는 근골격계 및 정신건강 관련 이상반응이 가장 많이 관찰됐다. 단, USPSTF는 약물치료 중단 후 1개월이 넘었거나 17개월 이상 지속된 이상반응 근거는 없다고 정리했다.
USPSTF는 "비만한 소아청소년에게 약물치료 진행 시 최소 2년의 장기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며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의료진과 함께 26시간 이상 집중 행동중재를 시행하면 건강한 체중에 도달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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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