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 환자 관리’가 유효했다...제5기 상급종병 신규 진입해

- 가톨릭대병원‧건양대병원‧고신대복음병원 신규 지정되어
- 중증환자 비율관리‧환자 당 의사 수‧경증환자 회송 등 중요
- 이달 1일, 상급종병 지정된 세 병원의 외래진료 시 1·2차 의료기관에서 발급한 진료의뢰서 원본 제출해야 건강보험·의료급여 혜택을 적용받아

제5기(24년~26년) 상급종합병원의 47곳 중 3개의 대학병원이 새롭게 지정이 된 가운데 이들의 진입의 비결방법은 바로 중증도 환자 관리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 출처 : 보건복지부 복따리TV 유튜브

지난 7일 의사나라뉴스에서 가톨릭대병원·건양대병원·고신대병원 관계자들에게서 5주기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노하우에 대하여 잠시 들어보았다. 우선 이번 제5기 상종지정평가에서 신규 지정이 될 수 있었던 노하우는 바로 강화된 중증환자 비율관리가 유효하였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제5기 상종지정에서 지정평가기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입원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을 기존 최소 30%에서 34% 이상으로 높였으며, 상대평가 만점 기준도 44%에서 50%로 변경하고, 입원증중환자 중 중증응급질환 6~35%, 희귀질환 0.4~1.3%의 가산을 주는 신설했다.

먼저 중증도 관리를 위해 건양대병원은 암을 비롯한 중증질환과 심장‧뇌졸중과 같은 응급질환의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으며 역량을 키웠다. 또한 지난 2021년 5월 새 병원을 건립하고, 암센터‧로봇수술센터‧심뇌혈관센터‧내과센터 등을 신설했으며,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암통합지원센터를 개소하며 암 환자의 통합관리를 강화했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강화되는 중증도 평가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암‧심뇌혈관 등 중증질환자 비율을 높이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자 수가 줄어들 었지만, 50% 이상의 중증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3기4기 지정에서 고대안산병원‧분당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 등 경쟁이 치열한 경기남부권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 상종지정에 성공한 성빈센트병원도 핵심으로 중증도 비율 관리를 꼽았다. 병원은 2018년 9월 암병원, 지난해 9월에는 심뇌혈관병원을 개원하는 등 중증환자 비율을 늘리는데 힘을 쏟았다. 심뇌혈관병원 오픈과 함께 1개 병동을 순환기내과 ICU로 전환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성빈센트병원 주진덕 의무원장은 “중증환자들을 많이 치료할 수 있도록 시설적인 면에서도 많이 투자한 결과 중증도에서 만점을 받았다”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전국 9위‧경기남부권 2위의 성적으로 상종 지정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제5기 상종평가에 경증회송률이 신설되며 경증환자의 회송 역시 상종 지정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성빈센트병원은 지역 내 2500여 개의 진료협력병원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경증환자를 회송하고 있으며, 건양대병원 역시 이를 강화했다. 고신대병원은 경증회송율에서 만점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환자당 의사 수 확보도 상종지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신대복음병원에 따르면 지난 4기 평가에서 ‘의사‧전공의 부족’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탈락했지만 지난 2022년 전문의 24명 영입‧입원전담전문의 3형 형태로 4명 배치 등을 통해 복지부가 제시한 기준을 모두 충족하며, 이번 상종지정에 성공했다.

실제 5기 상종지정 평가기준은 의사 1인당 연평균 1일 입원환자 수 4.0명 이하를 충족해야 만점을 받을 수 있으며, 300병상당 1명 배치‧운영형태별 배점을 기준으로 입원환자전담전문의 항목을 신설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최종순 기획조정실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의사수급”이라며 “의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한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상종지정에 필요한 의료진은 확보했지만 앞으로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위한 필수의료과가 포함된 기피과들의 전공의 확보는 공통과제로 남았다.

이를 위해 건양대병원은 비뇨의학과‧산부인과‧신경외과‧소청과‧병리과 등의 전공의들에게 병원에서 100만 원~500만 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은 선제적인 환경개선‧투자로 전공의 모집에 대응하고 있으며, 산부인과 전공의 선발을 모두 성공한 바 있다.

주진덕 의무원장은 “신생아 중환자실을 전담 교수 및 소청과 전문의 총 6명이 무리없이 운영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어느 병원이나 마찬가지로 소청과 전공의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1일부터 상급종병으로 지정된 세 병원의 외래진료 시 1·2차 의료기관에서 발급한 요양급여의뢰서(진료의뢰서) 원본을 제출해야 건강보험·의료급여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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