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으로 보여주는 전공의들...의대생들도 '영향', "동맹휴학 결정되면 동참"

- 의대생들 "의대 증원이 필수의료 해결책 아니다"
- "참여는 하겠지만"…부정적인 여론 걱정하기도

전공의들이 행동으로 보여주자 의대생들도 영향 받기 시작하고 있다. 의대 정원을 1,000명 이상 증대하려는 정책 추진에 대해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때와 마찬가지로 동맹 휴학 등 단체행동을 결정하게 되면 참여하겠다는 의대생들이 많았다.



대전협에 따르자면 전국에 있는 55개의 수련병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했던 전공의의 86%가 의대 정원 확대 시 단체행동에 임할 것이라고 답하였다. 전공의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대전협은 향후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의대협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20년과 마찬가지로 동맹휴학도 거론되고 있다. 의대생들은 의대협 차원에서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이 결정되면 동참하겠다고 했다.

충청 지역 의대를 다니는 A씨(본과 4학년)는 지난 23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모두 단체행동에 참여할 것”이라며 “의대생들 모두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 문제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에 동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친구들과 얘기해 보면 지난 2020년 단체행동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다. 더 심각하다고도 한다. 3,000명 증원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2020년 단체행동 여파로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정부의 희망 사항이라고 본다. 아직 불이 붙지 않은 것뿐이지 한번 불 붙으면 2020년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북 지역 의대를 다니는 B씨(본과 3학년)는 전공의들이 나서면 의대생들도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B씨는 “단체행동에 대한 의견이 나오면 나뿐만 아니라 의대생 대부분이 참여할 것이다. 의대는 다른 대학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끈끈한’ 분위기가 있다”며 “무엇보다 (의대 정원 증원을 저지하는 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학년생들은 (현실적인 문제로) 참여 의지가 낮을 수 있다”면서도 “전공의 등 선배 의사들은 이미 의사로 활동하고 있어 의대 정원 증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지만 후배와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나서고 있다”고도 했다. 단체행동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소재 의대에 다니는 C씨(본과 4학년)는 “다수 의견을 따를 것이다. 의사 사회가 좁은 만큼 같이 행동하는 게 손해가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맹휴학에 참여하거나 출근하지 않는 인원이 많은데 혼자 동참하지 않으면 눈치가 보일 것 같다"며 "2020년 단체행동 때 국민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참여 인원이 적을 것 같다는 우려도 드는 만큼 걱정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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