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 애슬레틱, "클린스만...선수단 내 화합과 팀 스피릿이 부족하다"

15일(한국시각) 미국의 매체인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을 전하며 당시 클린스만의 상황을 전했다.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국은 아시안컵 6경기 동안 단 한 번도 100%의 팀워크를 만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4강전 전날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동안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은 식당 옆 플레이룸에서 탁구에 심취했다. 이때 한 고참 선수가 이들을 불렀고, 손흥민도 팀워크를 저해한다고 이들을 꾸짖었다.


▲ 클린스만 감독

이때 이강인이 불만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을 날리며 반격했다. 식당은 아수라장이 됐고, 선수들이 엉킨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됐다. 사건이 진정된 뒤 손흥민은 이강인에게 "내일 경기에 집중하자"며 손을 내밀었고 이강인도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이강인의 돌발 행동에 지친 고참 선수들은 4강전 당일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이강인의 선발 제외를 요청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거절하고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디 애슬레틱은 "부임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내 화합과 팀 스피릿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놀랐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요르단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그들이 승리를 더 원했다"며 공개적으로 상대 선수들이 한국보다 더 큰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탈락 후 자신의 SNS에 "꿈을 만들기 위해선 팀이 필요하다(It takes a team to build a dream)"고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이 말은 선수단의 분열을 꼬집은 것으로 추측된다.

디 애슬레틱은 대표팀 불화설 폭로에 대해 두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하나는 대한축구협회가 신속하게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비난을 받자 축구 팬들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한 시도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클린스만 감독을 해고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그가 통제력을 잃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불화설을 유출했다는 것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11시 기준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 중이다. 이번 위원회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워장 등 총 9명이 참석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이번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한 후속 조치와 전반적인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과의 동행 여부 역시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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