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 전국서 궐기대회 열고 의대증원 철회 촉구
- 오는 17일 1차 비대위 회의 통해 향후 투쟁 방안 등 로드맵 완성할 계획
-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집단행동도 경고, 한림의대는 동맹휴학 공식화
의대 2000명 증원 발표소식에 의사들의 분노가 결국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특히나 정부에서 이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면 전면적으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것도 재차 경고하기도 했다.
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여 전국의 곳곳에서 동시다발 궐기대회를 개최하였다. 의사들은 피켓을 들며 '의료시스템 붕괴', '교육의 질 하락', '국민 건강권 침해' 등을 이유로 증원 추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하였다.
먼저 서울지역 궐기대회에서는 의사 500여명이 모여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정책패키지와 의대 정원 증원은 의료계와 합의없는 일방적이고 무계획적인 정책"이라면서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서울시의사회 임원 등 의료계 대표자들이 모일 것으로 계획해 집회 신고를 100명으로 했으나 전공의와 의대생을 비롯한 개원의, 교수 등 일반 회원 참석 요청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의대 증원을 발표한 후 바로 집단행동 금지 명령을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에게 보냈고, 수련병원장들에게는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1만5000명 전국 전공의들의 휴대폰번호 수집을 하고는 이제 개원의들의 개인 정보도 수집하려 하고 있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과 압박은 오히려 우리의 투쟁 의지만 높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장도 비대위가 앞장설 테니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참석한 여러분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 기필코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해 앞장서겠다"며 "대한민국 13만 의사가 동시에 면허취소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4월 총선을 겨냥해 투표함에 '의대 정원 증원 OUT', '필수의료 패키지 OUT' 등이 적힌 투표용지를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의대정원 확대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철회하고 원점 재논의 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강원도와 경기도 대구시 등 전국 의사들도 의대증원 철회에 동참하며 피켓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강원도의사회는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의사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 발표는 의대 교육 여건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된 사항으로 총선을 겨냥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시의사회의 경우 국민의힘 대전시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울산시의사회는 오후 1시 국민의힘 울산시당사 앞에서, 같은 시각 충북도의사회는 국민의힘 충북도당사 앞에서, 전북도의사회는 전주 풍납문 광장에서 결의를 다졌다.
또 부산과 인천은 지난 13일에, 경기와 대구는 지난 14일에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충남도의사회는 같은날 긴급 현안 대토론회를 진행했다. 한편, 전공의 사직도 잇따르는 가운데 의대생들이 집단행동을 결의한 뒤 실제로 단체휴학에 나선 학교도 생기면서 후폭풍이 불고 있다.
전공의와 의대생도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사직하겠다고 밝힌 뒤 전공의 사직이 잇따르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사직하겠다고 밝혔던 대전성모병원 전공의도, 병원이 사직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으며 한림대 의대는 어제 전국 의대 가운데 처음으로 동맹휴학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의대생도 단체행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표가 만장일치로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의협 비대위는 오는 17일 제1차 비대위 회의를 열고 대정부 투쟁 로드맵 등을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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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