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떠나는 의사들..."희망을 찾아서"
- 의료계의 부정적 인식, 의사들의 해외 이주 배경
-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정...한국을 넘어서
젊은 의사들이 병원을 떠나는 현상은 이제 병원의 벽을 넘어 한국을 벗어나는 사례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의대 정원의 증가 문제가 아닌 의료계와 의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문제로 인한 희망의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전문의 A씨는 지난 24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제 그의 근무지는 일본의 병원이 될 예정이다. 출국하기 하루 전,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한국에서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했다”고 느끼며 “떠난다”고 밝혔다.
A씨가 일본으로의 이주를 결심한 것은 4년 전이었다. 당시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던 전공의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이미 한국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고 느꼈다. 의대 졸업과 면허 취득 시절부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A씨는 한국 사회가 의사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문제로 지적한다. 정권이 바뀌어도 의사에 대한 압박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현 정권에 대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A씨는 의사를 대하는 태도에 실망했다고 전한다. 그에 따르면, 상황은 예상보다 더 나빠졌다고 한다. "의사의 팔다리를 자르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정부가 태도를 바꾸거나 새로운 정책을 제안했다 해도, A씨는 그것이 의미 없는 질문이라고 답했다. 과거에 반복되었던 일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4년 동안 일본으로 이주를 준비했으며, 일본에서의 새로운 면허 취득과 새 직장을 찾았다. 그는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B씨는 병원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불만과 함께, 자신의 전공과 직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졸업 후에는 미국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한국에 대한 실망감이 그를 떠나게 만든 주된 이유다.
B씨는 의사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밥그릇 싸움'에 대해 비판적이다.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전공의 수당 인상 등의 정책도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고 여긴다.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서는 자신의 전공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씨는 “4년 전 거리로 나섰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사직한 동료들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빈자리를 채울 생각이지만, 장소는 미국으로 바뀐다. 한국에서 경험한 부당함에 대해 미국에서라면 덜 억울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지훈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