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2천명 아니다?…의대 수험생들 “정부 거짓말을 밥먹듯이”

- 정부의 의대 정원 조정 결정, 수험생 및 교육계 혼란 가중
- 비수도권 학생들과 재수생 사이에서 커지는 불만의 목소리
- 의대 입시 정책 변경으로 진학 지도 전략 전면 수정 요구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가 수시로 변경되는 정책으로 인해 입시 현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6개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수용하여 각 대학이 의대 정원의 50%에서 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결정함에 따라, 이번 변화가 재수생과 엔수생, 그리고 지역 인재 전형을 노리는 비수도권 학생들 사이에서 큰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광주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정부의 입시 정책이 수시로 바뀌어 수험생들과 교육 현장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하며, 지난해 수능을 5개월 앞두고 발표된 킬러 문항 배제 방침과 최근의 의대 정원 번복 사례를 들어 정부 정책의 불안정성을 비판했다. 이러한 정책 변경은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기대하는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으며, 의대 정원이 기존 2천명에서 1천명대로 줄어들 가능성이 생기면서 의약학 계열은 물론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의 합격선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정책 불안정에 대한 비판은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학교를 휴학하고 입시에 재도전한 21세의 엔수생은 “인생이 걸린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정부가 정책을 번복하는 것을 보고 너무 안일하다고 느꼈다”고 말하며, 이러한 정책 변화에 큰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와 같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비수도권 고교들도 이번 증원 정책 변경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전북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전북대, 원광대 의대에서 지역인재 전형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준비했는데, 이제 모든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인재 전형 규모의 변동 가능성은 비수도권 고교의 진학 지도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학들이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는 5월 말까지 모집 요강을 공고하기 전까지의 혼란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수시 전형 원서 접수일이 9월 9일로 다가오는 가운데, 수험생들과 교육 기관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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