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준비는 하지만...환자 진료는 지속하기로 결정한 의대교수들

- 의료 현장의 부담으로 사직을 결심한 교수들, 진료에 대한 헌신은 여전
- 정부 정책에 반발, 교수직 내려놓지만 환자 치료는 계속
- 번 아웃과 정책 불만에도 불구하고 환자 진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의대 교수들

의과대학 교수들이 대거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많은 의대 교수들이 여전히 진료 현장에서의 부담을 이유로 조용히 사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자동으로 효력을 발생시키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으나, 현실은 이러한 공식적인 발표와 다소 동떨어져 보인다.


▲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사직서 제출 후,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전공의 사직 이후 늘어난 당직과 외래 환자 진료로 인해 번 아웃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교수들이 외래환자 및 입원환자 진료를 서서히 줄이고 있으며, 신규 환자 예약을 받지 않는 병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충북대병원은 응급 및 중증환자 진료와 수술을 유지하면서도 이달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금요일에 예정된 외래환자 진료 일정을 월요일부터 목요일로 조정하여 진료를 이어나가고 있다.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역시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들 병원의 교수 중 72.3%가 금요일 휴진에 참여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조치는 의료 농단과 의대 입시 농단 사태를 겪은 후, 교수들의 정신적 및 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하에 이루어졌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열린 총회에서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진료를 대학별, 과별 특성에 맞게 재조정하기로 의결했다.

더 나아가,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며 사직을 준비하는 교수들은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예정된 사직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 2명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전원 가능한 병원 목록이 기재된 안내문을 보내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사직 후 해당 분과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교수들의 결정은 장기간의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이 정신적, 신체적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외래 및 입원환자에 대한 진료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일부 교수들은 교수직을 포기하고 임상에 남아 환자 진료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현재의 교수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을 느끼며, 진료에만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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