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나와
- 이번 연구의 한계는 하위 그룹 분석에서 남성과 여성에서 결과 값이 차이를 보였다는 점
미국 클리블랜드 게놈의학연구소 Feixiong Cheng 박사 연구팀이 실데나필 복용군(비아그라 또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레바티오)이 사용하지 않은 군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69% 낮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이 연구는 Nature Aging 12월 6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와 타우 내적 표현형(endophenotypes)의 분자 네트워크 교차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 성공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인간 유전자 해독 정보와 35만 1444가지 인체단백질 상호작용 지도를 토대로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동시에 작용하는 인체 부위를 찾았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1608종을 대상으로 컴퓨터에서 두 단백질이 겹치는 곳을 찾았다.
연구팀은 2012년~2017년 마켓스캔 메디케어 청구 데이터베이스(MarketScan Medicare Claims database)에서 723만명의 진단 코드와 약국 청구 데이터를 조사해 사례-대조군 분석에서 실데나필과 알츠하이머병 간 관계를 식별했다.
◆ 비아그라, 알츠하이머에 긍정적 영향
6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실데나필 복용군이 그렇지 않은 군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69%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별병 위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2형 당뇨병이 실데라필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이에 적응증에 의한 혼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항고혈압 약물인 코자(성분명 로사르탄), 제2형 당뇨병 약물인 글루코파지(메트포르민), 항고혈압 약물이면서 CCB(calcium channel blocker) 제제인 카셔(딜티아젬), 제2형 당뇨병 치료제에 사용하는 아마릴(글리메피리드) 등 4가지 약물을 비교 평가했다.
이 중 코자와 글루코파지는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임상시험 중이다.
연구 결과, 나이와 성별, 인종, 동반질환 등을 보정했을 때 실데나필은 코자보다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55% 낮았다. 또 글루코파지(63%), 카셔(65%), 아마릴(64%)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감소시켰다.
모든 비교군에서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알츠하이머 질환의 가능성이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동반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일관되게 유지됐다.
◆ 연구의 한계는?
이번 연구의 한계는 하위 그룹 분석에서 남성과 여성에서 결과 값이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남성은 모든 비교 약물에서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를 보였지만, 여성은 카셔에서만 효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실데나필이 주로 남성에게 처방되기 때문에 통계적 유의성에 대한 연구를 뒷받침할 충분한 여성이 없었기 때문일 수 있다"며 "또 다른 한계는 문헌고찰 바이어스와 데이터의 불완정성이 네트워크 분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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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림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