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출마? 민심이 판단" 한동훈 발언에 나경원 "1년 만에 당 대표직 내팽개칠 건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후보자 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한동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 사이의 설전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당 대표 임기와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4년 7월 12일, 한동훈 후보는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당 대표로 선출된 후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만약 저라면 (당 대표 사퇴하고) 제가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즉각적인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하지만 그 시점에 그게 제가 아니라면 저는 (대선에) 나가지 않는다"며 "제가 그럴 만한(대선에 나갈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여부는 민심의 판단에 맡기겠다. 미리부터 계산하면서 거기에 맞춰 머리 굴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되, 현 시점에서 확정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즉각적으로 경쟁 후보인 나경원 후보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나 후보는 7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나 후보는 "한동훈 후보, 지금 '꿈' 같은 소리 하면서 넘어갈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공정하게 룰을 지키면 꿈이겠지만, 이기적으로 반칙을 하면 탐욕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한 후보의 발언이 당 대표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 사퇴하여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특히 당 대표 임기와 관련하여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1년짜리 당 대표는 우리에게 악몽 같은 일이다. 일단 당의 근본적인 개혁에 1년이란 시간은 턱없이 모자란다. 한 후보는 더더욱 1년이 짧을 것"이라며 "또 비대위, 또 전당대회, 당원과 국민이 정말 지겨워합니다. 2년 임기 당대표를 1년만에 내팽개치고 본인의 그 '꿈'만 쫓아가겠다는 것은 너무나 몰염치하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던지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당 대표가 된다면,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9월 사퇴하실 것인가. 정확한 답을 달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나 후보는 "답이 없다면, 결국 '이재명을 따라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한 후보의 행보를 야당 대표의 과거 행태와 연관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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