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5일, 국민의힘의 당 대표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후보 지지자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는 이러한 긴장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들로 얼룩졌다.
약 3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이 행사는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응원과 비난의 목소리가 뒤섞이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이는 행사 내내 계속되었다.
합동연설회의 초반부터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서병수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모두발언에서 최근의 선거 분위기에 대해 언급하자, 즉각적인 반발이 일어났다. 서 위원장은 "상호 비방 가득한 전당대회에 당원과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근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여론조사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경선 과정을 더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에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객석에서 "사퇴해"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는 한동훈 후보 캠프가 최근 당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상황을 서 위원장이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이러한 반응은 현재 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설회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참석자들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정견발표를 할 때 팔로 'X'자를 표현하며 반대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이는 민주적 절차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 무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상황은 한동훈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면서 더욱 악화되었다. 일부 참석자들이 "배신자, 꺼져라"라고 외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고, 급기야 한 참석자가 의자를 집어 던지려다 한 후보 측 지지자와 몸싸움이 벌어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뒤엉켰고, 경호원과 당직자들이 개입하여 상황을 제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한동훈 후보는 연설을 중단하고 직접 무대 앞으로 나와 상황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그는 "진정해 달라. 국민의힘의 정치가 이 수준은 아니지 않느냐"며 "저에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건 좋지만 다른 분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아 달라. 다른 사람을 폭행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전당대회까지 총 5차례 열리는 합동연설회 중 4번째 연설회가 폭력 사태로 얼룩진 것을 의미한다.
이날 소란을 일으킨 인물은 보수 성향의 유튜버로 알려졌으며,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사전에 계획된 난동이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정치적 갈등이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방해 행위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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