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일 출근제' 놓고 한동훈-원희룡 설전... "비현실적" vs "혁신적 변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원희룡 후보 간 '주 3일 출근제' 공약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논쟁은 7월 9일 오후 진행된 첫 방송 토론회에서 시작되어, 토론회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원희룡 후보가 제시한 '주 3일 출근제' 공약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 후보는 2021년 10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제시한 '주 4일제' 공약을 원 후보가 당시 비판했던 점을 언급하며, "여기서 더 나아가 4일도 아니고 3일을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특히 중소기업과 생산직 근로자들의 현실을 언급하며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300인 미만 기업에 종사하는 39세 미만의 근로자가 대기업 근로자의 5배다. 생산직도 있다. 주 3일제로 해서 과연 이게 현실에 맞는 것인지, 그리고 왜 생각이 바뀐 건지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지적이 자신의 공약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것은 '주 3일제'가 아니라 '주 3일 출근제'라고 강조하며, 이는 주 5일 근무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 이후에도 원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적인 설명을 제공했다. 그는 "주 3일제가 아니라 주 3일 출근제"라고 재차 강조하며, 자신의 공약이 심상정 전 의원이나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획일적인 주 4일제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자신의 공약이 "현 주 5일제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3일만 출근하고 2일은 재택 근무로 전환하는 유연근무제의 일종인 '하이브리드 근무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제도가 모든 직종에 일괄적으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괄적인 변화가 어렵다고 해서 모든 변화를 거부한다면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원 후보는 이 제도가 사무직 근로자뿐만 아니라 생산직 근로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무직 근로자들의 근로 여건이 개선되는 만큼 현장 근로의 희소성이 커지기 때문에 자연히 임금 보상도 올라가게 된다.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안되는 이유를 찾는 게 아니라 실현 가능한 노력부터 시작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오는 게 유능함의 조건"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공약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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