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6 병원 교수들,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반대 공동성명 발표

교수들 "전공의 온전한 복귀 없는 충원은 미봉책"... 수련 질 저하 우려
지방병원 전공의 수도권 이동 가능성 지적... 지역 의료 불균형 심화 경고
정부, 교수들 보이콧에 유감 표명... 구체적 대응책 부재로 의료공백 우려 증폭

국내 주요 의과대학 교수들이 2024년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3일,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이른바 '빅6' 병원의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 교육 주체인 진료과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 지도에 따라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특히 현재의 의료 상황에서 전공의 충원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전공의들의 온전한 복귀 없이 일부 충원에 의존하는 미봉책 전공의 수련시스템으로는 양질의 전문의 배출이 어렵다"며, "특히 상급년차 전공의가 부재한 상황에서 1년차 전공의들에 대한 수련 질(質) 저하가 매우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지역 의료 불균형 문제도 제기했다. 교수들은 "지방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가 수도권 소재 병원으로 옮길 경우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필수의료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수들은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도 명확히 했다. "수련병원과 의대 교육 현장의 정상화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 처방으로 상생(相生)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공동입장문 발표는 최근 의료계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과 맥을 같이한다. 지난 20일 가톨릭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들이 "하반기 모집된 전공의들을 지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빅6 병원 교수들은 각 병원별로 하반기 모집 거부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23일 오전 유감을 표명했지만,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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